지난 10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왼쪽)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서로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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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맞붙는 야권 박원순 단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악취나는 의혹투성이 후보", "재벌에게 삥을 뜯는다"는 과격한 언사를 써가며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의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박원순씨는 민중봉기론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행동강령으로 삼는 자들을 옹호하고 함께 행동한다"며 "박원순 당신은 종북 좌파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다운 재단 등의 모금액 중 30%가 좌파단체 지원용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또 "박씨는 한 손으로 채찍을 들어 재벌들의 썩은 상처를 내리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삥을 뜯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의 사업방식"이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이에 야당 의원들은 "흑색선전 선거운동을 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박 후보는 노조결성 움직임이 보이자 `만약 노조가 생기면 아름다운 가게가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조를 탄압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 공직에 적합한가"라고 따졌다.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학교를 79~85년 다녔는데 78년 12월부터 79년 8월까지는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장이었고, 80년 사시를 합격한 뒤 학생임에도 81~82년 사법연수원을 다녔다고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학생기간에 어떻게 등기소장을 하고 연수원을 다닐 수 있느냐. 악취나는 경력ㆍ학력을 가진 의혹투성이 후보가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본회의 질문을 보니 박원순이 무섭기는 무섭나 보다. 한나라당이 박원순 헐뜯기에만 골몰해 있다"고 꼬집고,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낸 것을 한나라당이 걱정했는데 한나라당은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잘 보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매카시즘적, 적대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런 검증을 한다는 건 바이러스가 백신을 치료한다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유 의원은 "이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등 병역미필자가 주축이 된 정권이 무슨 병역문제를 검증한다는 것이냐"면서 "13세 소년 박원순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입양했다는 주장은 그런 식으로 병역을 기피해온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나 가능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총리는 답변에서 `대기업을 비판한 대가로 기부를 받은 의혹'에 대해서는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량한 시민이라면 의구심을 가질만하다"고 밝혔다. 또 `좌파 시민단체와 기부금 나눠갖기'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가 분명하다면 온당치 않다고 볼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 또 박 후보에 대해 제기된 `노조탄압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위를 모르기에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