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거친 카리스마를 벗고 장난기 가득한 도박사로 돌아왔다.
11일 공개된 김현중의 두번째 미니음반 '러키(LUCKY)'는 펑키한 밴드 사운드를 앞세워 첫 솔로앨범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과 차별화했다.
김현중은 지난 1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반전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브레이크 다운' 류의 음악을 들고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으로 반전을 준 것 같다"며 "평가는 대중이 하겠지만 저한테는 밤새워 어렵게 만든 만큼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팬과 대중이 같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브레이크 다운'은 대중이 돈을 내고 다운 받을 수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보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대중들도 신나게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콘셉트였어요."
'러키'에는 밴드 사운드가 기반이 된 업템포 펑키 록 '러키 가이(LUCKY GUY)'를 비롯해 펑키한 로큰롤 '두 유 라이크 댓(DO YOU LIKE THAT)', 발라드인 '나는 네 남자야', 사랑스런 노랫말이 담긴 'U'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평소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은 김현중이 '춤추면서 연주할 수 있는 밴드 음악'이란 아이디어를 냈고 록밴드 '데이 브레이크', 펑크 솔 밴드 '커먼그라운드' 멤버들이 연주에 참여했다.
거친 남성미를 앞세웠던 '브레이크 다운'과 달리 세련되면서도 장난스런 '댄디 가이'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운동을 쉬면서 체중도 5kg이나 줄였다.
김현중은 "대중적이면서 세련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콘셉트 자체도 자유분방한 느낌을 생각하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보면서 '저거다'라고 생각했어요. 멋있어 보였거든요.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생각했죠."
앞으로 나올 뮤직비디오에도 '오션스 일레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도박사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한다.
그러나 심의를 고려한 반전이 뮤직비디오에 숨어있다. 등장인물들이 카지노에서 하는 게임이 보드게임의 일종인 부루마블인 것.
김현중은 "부루마블을 인용한 게임판과 칩을 따로 제작해서 찍었다. 아무래도 심의를 많이 고려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앨범으로 3주간만 국내에서 활동하고 바로 일본 투어에 돌입한다. 다음 달 9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나고야, 센다이, 요코하마 등 7개 도시에서 총 3만석 규모의 공연을 한다.
김현중은 "일본 투어가 먼저 잡히면서 국내 활동을 짧게 하게 돼 너무 아쉽다"면서도 "소녀시대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고 오히려 잘 된 거 같다.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 많을 때 같이 껴서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스케쥴은 쉴틈없이 이어진다. 12월초 디지털 싱글에 이어 내년 1월 세번째 미니 앨범이 나오고 아시아 혹은 월드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솔로앨범을 낸지 불과 4개월 만에 두번째 앨범을 낸 이유도 투어 전까지 좋은 음악들을 많이 소장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연기는 내년 투어가 끝난 후인 6월 정도 드라마로 컴백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는데 무조건 할 것"이라며 연기 욕심을 보였다.
"같은 시기에 가수와 연기를 병행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머리 염색 문제도 있고.(웃음) 힘든 것 같아요. 연기도 힘들지만 가수는 항상 평가받아야 된다는 점 때문에 긴장하고 있어야 해요. 또 가수는 뭐든 빨리빨리 돌아가는 것 같아요. 가수 일이 바삐 돌아갈 때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는 오래 기억에 남지만 음악은 아쉽게도 빨리 잊혀지는 것 같아요."
그는 "영화는 일부러 안 한다"며 "영화는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해서 드라마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력을 쌓고 싶다. 영화는 작은 배역이라도 조금 천천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연말 다시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할 것이라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쉬고 싶다는 말은 매일 하지만 막상 쉬게 되면 못 쉬겠더라"고 답했다.
"길어봤자 일주일 정도 쉬는 게 다인 듯 해요. 작년 소속사를 옮기기 전에 한 달이 좀 안 되게 쉰 적이 있는데 폐인이 되는 것 같아요. 심적으로 좀 힘들었고 일이 하고 싶었어요."
2년 뒤까지 인생 설계를 한다는 그는 이미 데뷔 앨범을 낼 때부터 이번 앨범과 내년 1월 앨범 콘셉트까지 생각해 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TV도 잘 안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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