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S 소개하는 필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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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4일(현지시간)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대신 기존 아이폰4의 개량형 모델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위치한 애플 본사 내 강당에서 '아이폰을 이야기하자(Let's talk iPhone)'는 캐치 프레이즈로 아이폰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카메라 성능과 음성명령기능을 대폭 강화한 아이폰4S를 선보였다.
이날 신제품 발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달리 포스트-스티브 잡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아니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립 쉴러 수석부사장이 담당했다.
쿡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와 20여분간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아이폰4S 등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담당 부사장들에게 맡겨 잡스와 대조를 이뤘다.
또 아이폰4 이후 15개월만에 새로 발표된 제품도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제품인 '아이폰5'가 아닌 기존 제품의 개량형이어서 투자자들과 업계의 반응은 말그대로 '실망'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 직후 뉴욕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4.5%나 하락했다.
쉴러 부사장은 외양은 기존 `아이폰4`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듀얼코어 A5 CPU(아이패드2와 동일)를 사용해 CPU 작업속도가 2배 빨라졌고 듀얼코어 그래픽을 써서 기존 아이폰보다 7배나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의 화질은 800만 화소로 기존 500만화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그동안 불만이 제기돼 왔던 촬영속도도 33% 빨라졌다는 것이 쉴러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4S가 당초 예상됐던 대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해 전세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월드폰'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4S는 또 작년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Siri)'의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새 음성명령 기능도 탑재했다. 애플은 이 기능을 이용하면 날씨나 주가 등을 대화형식으로 제어할 수 있고, 문자메시지를 읽어줄 수도 있게 돼 있다고 소개한 뒤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에서 2년 약정시 64GB는 399달러, 32GB와 16GB는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으며 오는 7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아 14일부터 배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에서도 예약주문을 받는다.
이어 이달 말까지 오스트리아·싱가포르 등 22개국에서 아이폰4S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아, 국내 출시는 아무리 빨라야 2차 출시 이후인 11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애플은 이날 새로운 오퍼레이팅시스템(OS)인 'iOS5'를 소개하고 이를 다음주 12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쉴러 수석부사장는 "'iOS 5'를 오는 12일에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날부터 누구나 다운로드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같은 날부터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