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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고 국회 대표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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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범야권 통합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열린 범야권 통합 경선결과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어제 경선 결과,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제1야당으로서 60년 전통을 지닌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취임한 이후 1년만에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손 대표의 사퇴가 최종 확정되면 당헌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의 차순위 득표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차기 대선 1년 전인 12월 18일 이전에 사퇴해야 되는 상황이고, 차기 대표자는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하여 새 지도부를 선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10.2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뛸 것"이라며,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하게 사퇴 의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나에게 맡겨달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들은 당 고문을 만나고 당원들의 의견수렴해 최종적으로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 말했다.
이미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사퇴관련 기자회견을 갖고자 했으나, 정장선 사무총장, 이 대변인, 송민순 의원 등은 물론 한명숙 전 총리까지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는 바람에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