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2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14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15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16 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17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18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19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20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21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
22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려 함이었더라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야곱에게 열두 아들이 있다.
야곱의 족보는 장자 르우벤이 아니라 라헬이 낳은 요셉이 그 중심에 있다.
이스라엘(야곱)은 노년에 얻은 요셉을 편애하여 채색 옷을 입혔다.
그로 인해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미움을 받던 요셉이 어느 날 꿈을 꾸고 그것을 형들에게 말한다.
그 꿈은 부모와 형들이 자기에게 절한다는 것을 예표하는 꿈이다.
요셉은 이것을 발설함으로써 형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하루는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서 양떼를 칠 때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를 형들에게 보낸다.
요셉이 그를 증오하는 형들에게 '보냄을 받은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요셉은 보내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두 말 없이 순종한다(13절).
요셉은 아버지의 말대로 아버지의 집 헤브론에서 세겜의 형들에게로 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형들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자, 어떤 사람이 형들이 도단으로 갔다고 일러준다(15-17절).
도단은 사마리아 북쪽에 있는 고대 가나안의 도시이다.

요셉은 세겜에서 도단까지 형들에게 나아간다.
요셉을 증오하는 형들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꿈꾸는 녀석'이라고 하면서 그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18-19절).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속이려 한다.
그리하여 형들은 요셉이 꾼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자 한다(20절).

이 때 장자 르우벤이 나서서 요셉을 죽이지 말고 다시 아버지 집으로 보내자고 한다(21-22).
그의 말대로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입은 채색 옷을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23절).
그 구덩이는 비어있고 물이 없었다(24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고 이삭과 야곱에게 전승하셨다.
이 복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것이다(갈 3:26; 엡 1:3-5).
하나님은 이 복이 만민에게 성취되기까지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을 통하여 구원의 경륜을 펼쳐 가신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그 구원사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횃불맹세로 약속하신 입(入)애굽의 주역이다.
입애굽의 약속을 성취할 자는 다름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이다(시 105:17).

이스라엘은 자신이 총애하던 아들을 그 아들을 증오하는 형들에게 보낸다.
다만 양떼가 잘 있는지 돌아보고 오라는 것인데, 이스라엘 역시 다른 자식들이 요셉을 증오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아들을 보낸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지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아들 요셉은 아버지의 명대로 순종한다.
세겜에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형들을 찾아 도단까지 간다.

아버지의 뜻에 순종한 아들은 형들에게 환영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미움을 받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르우벤의 제안으로 죽음은 면하지만 그는 물 없는 구덩이에 던져진다.

요셉의 꿈은 하나님의 구원사를 예표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때에 요셉으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루고 계신다.
그런데 형들은 요셉이 꾼 꿈이 어떻게 되는가 보자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한편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을 겁탈한 죄인이었으나 여기에서는 요셉의 편에 서고 있다.
르우벤이 요셉을 구출하여 아버지 집으로 보내려고 시도한다.

그런데 여기 요셉을 죽이려는 형들이나, 그를 아버지 집으로 보내려한 르우벤이나 모두 하나님의 구원사를 역행하고 있다.
하나님의 시간에 의하면 요셉은 이 때 아버지의 집을 떠나야 했고 입애굽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이스라엘이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증오하는 형들에게 보낸다.
이것은 장차 하늘 아버지가 사랑하는 독생자를 악한 죄인들에게 보내는 것을 예표한다.
창세전 영원에 계신 아버지는 자기 품속에 있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스스로 세상에 오지 않으셨고 아버지께서 그를 세상에 보내셨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요 8:42).

악한 세상은 하늘 아버지께서 보내신 아들을 미워하고(요 7:7; 15:18; 17:14), 죽이려 하였다(요 7:1; 5:18; 8:37; 11:53).
요셉의 형들이 아버지께로부터 보냄 받은 아들을 미워하고 죽이려했듯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은 마침내 악한 세상 사람들의 손에 의해 죽임 당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죽임당한 것은 실상 하늘 아버지가 그를 내어주신 것이다.
이는 우리의 범죄함을 위해 내어주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우연히 아들을 내어주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하신바 계획 속에서 내어주셨다.
그리고 삼일 만에 그를 다시 살리셔서 그를 믿는 자를 의롭게 하셨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5).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 2:23-24).

하나님이 보내신 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런데 거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사를 역행하는 바로 그 자들을 구원하시는 반전이다.
하늘에서 오신 인자는 그를 증오하는 죄인들의 손에 의해 죽임 당했으나(요 3:14) 이로써 그를 죽인 모든 죄인들을 끌어안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요 12:32).
그리고 누구든지 아들의 십자가에 연합된 자는 영생을 얻으며 하나님께로 나아간다(요 3:15).

아들의 십자가에 연합된 자는 그를 보내신 하늘 아버지의 아들들이 되어 아브라함이 복이 성취되는 것이다.
그는 날마다 말씀으로 살아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아들과의 사귐에 참여한다(요 17:3).

영생을 얻은 자는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 하나님이 보내신 자, 아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는 그 이유로 인해 세상이 아들을 미워했듯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요 17:14).
그것은 교회 밖은 물론이고, 예수님 당시처럼 하나님을 믿는 자들 중에서 세속적이고 육신적인 이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그렇다고 주님은 그를 세상에서 제거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신다(요 15:16).
그리고 진리, 곧 아버지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신다(요 17:17).

♦묵상 기도

아버지여...
아버지 야곱이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보냄은 하늘 아버지의 예표입니다.
영원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악한 세상은 그 아들을 미워하고 마침내 죽였습니다.
제가 바로 아버지가 보내신 자를 미워하고 죽인 자입니다.
어찌하여 그러할 줄 알고도 아들을 보내셨나이까!
이는 하나님이 악한 죄인인 나를 살리기 위함이셨습니다.
아들은 내가 죽였으나 아버지는 나를 위해 내어주신 것입니다.

아버지...
아들을 보내신 그 사랑에 오열합니다.
아들로 인해 새 생명을 주신 것에 감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생명을 살아내기 보다 구습에 얽매입니다.
구습을 따라 썩어져가는 옛 사람의 습성을 따라 삽니다.
그로 인해 제 마음은 세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 아버지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세상이 나를 못박을 때 나도 세상을 대하여 못박습니다.
나의 자랑을 폐하시오니 오직 십자가만 나의 자랑입니다.
아들의 죽음으로 주신 새 생명을 사는 일에 나를 바치나이다.
영생을 쟁취하며 영생의 증인으로 살기 원하옵니다.
세상의 미움을 기쁘게 감당하며 영생의 증인되기 원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