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도움을 줄 때도 있고,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승리할 때도 있고 져줘야 할 때도 있다. 살다 보면 사랑할 때도 있고 사랑 받을 때도 있다. 이쪽도 저쪽도 나쁘지 않다. 그저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한데 현재 들려지는 많은 외침은 한쪽이 좋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한쪽이 승리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기독교 홈스쿨을 하면서 들려지는 주위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곱씹어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소리가 성경에 더 가까운지, 어떤 외침이 더 그리스도의 음성을 닮아있는지 말이다.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David Wark Griffih, 1875~1948)는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미국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의 역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업적으로 인해 '영화의 아버지'라고도 부른다. 그저 영화뿐 아니라 부드럽지만 아픈 이야기들을 남겼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나 기독교 홈스쿨은 '힘을 갖기 위함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과연 바른 것인가 자문해야 할 것이다. 복음과 그리스도가 그렇게 선언하시는가를 질문해야 할 것이다. 부모 된 위치에서 자녀를 향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시대정신의 영향이 우리 속에 또아리를 틀지 않았나 열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피스는 다시 이어서 말한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 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피스의 생각은 복음이 아니다. 그러나 복음적 속성을 담고 있다. 홈스쿨을 하면서 내 자녀가 복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지만 복음의 속성을 지금 경험하지 않는다면 때로 그것은 나만을 향한 야망으로 나를 속일 위험이 크다. 그 경계에 긴장을 늦춘다면 아마도 다음 세대에 살아 숨쉬는 복음을 보기보다 글자 속에 갇혀버린 이론과 관념으로 남은 복음을 보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매거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