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를 지지하는 총대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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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이 현행 총회 임원선거 방식인 제비뽑기를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합동 정치부(부장 홍현삼 목사)는 22일 제96회 총회 넷째날 사무처리에서 “총회 임원선거는 총회 현장에서 선거인단 3분의1을 제비뽑아 즉석에서 직접선거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한 줄 안다”고 보고했지만 총대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중대한 사안인 만큼 총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박현식 목사(남서울노회)는 “교단 장래와 총회 임원회의 리더십을 고려해 제비뽑기와 직선제, 그리고 이 둘을 절충한 정치부 안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부정, 금권선거 등을 이유로 직접선거에 대해선 대부분 반대했다. 그러나 현행 제비뽑기는 총회 임원들의 리더십 부재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절충하는 이른바 ‘선거인단’ 방식엔 의견을 달리했다.
심요섭 장로(전서노회)는 “두 선거 제도가 가진 장단점이 있다. 정치부가 제안한 선거인단 방식은 투표할 총대들을 현장에서 무작위로 뽑기 때문에 부정, 금권서거를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직접선거로 임원을 뽑기에 리더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선거인단 방식에 찬성했다.
그러나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는 “선거인단을 뽑아 현장에서 직접 투표한다 해도 부정, 금권선거를 막을 수 없다. 임원 후보가 사전에 전 총대들을 상태로 선거운동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선건인단 방식에 반대했다.
박광재 목사도 “합동은 지난 11년 동안 총대 전원의 일치로 제비뽑기를 시행해 왔다”며 “그 동안 세속적인 부정, 금권선거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만약 제비뽑기를 폐지하고 직선제로 회귀하거나 둘을 절충한 선거인단 방식을 선택한다면 다시 부정, 금권선거와 성직매매의 관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제비뽑기를 지지했다.
이에 총회장 이기창 목사는 총대들에게 거수로 의사를 표명할 것을 청했고, 제비뽑기를 지지하는 총대들이 많아 총회 임원선거 방식은 현행 제비뽑기가 그대로 채택됐다.
합동은 지난 총회에서도 총회 임원선거 방식을 다뤄, 정치부가 제비뽑기와 직접선거를 절충한 ‘선건인단’ 방식을 제안했으나 끝내 부결된 바 있다.
한편 정치부는 목회부총회장에 입후보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을 만 60세 이상으로 변경하자는 안을 보고했고 총대들이 이를 수락했다. 합동은 지난 총회에서 기존 만 60세로 제한한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 나이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임원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50대인 정준모 목사가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다시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정 목사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50대 목사부총회장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