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버지가 지게에 쟁기를 짊어지고 앞에는 소를 몰고 밭을 갈기 위해 가시는데 한번 따라간 일이 있었다. 밭에 도착한 후에 아버지는 소의 안장에 쟁기를 연결하여 밭고랑을 일정한 간격으로 일구기를 시작하였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아버지가 손에 쟁기와 안장에서 연결된 끈을 잡고 "이랴, 이랴", "어어, 어어" 소리만 내면 소는 앞으로 열심히 전진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 멈추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그때 소를 모는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이랴"는 앞으로 가라는 말이며 "어어"는 멈추라는 말이었다. 손에 쟁기를 든 아버지가 밭을 가는 것이 좋아 보여 아버지가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아버지, 나도 한번 하고 싶은데, 해볼래요."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그러면 한번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몇 발짝 앞으로 가지도 못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손에 쟁기를 잡은 필자의 힘이 너무나 약할 뿐 아니라 소를 잘 다루지 못하였기에 밭을 가는 것도 삐뚤삐뚤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안 것은 무슨 일이든지 보는 것과 실제 해보는 것에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소를 통해 밭을 경작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밭을 경작하는 농부가 소와 함께 밭을 갈려고 한다면 일정한 간격으로 쟁기를 잡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밭은 가는 농부가 해야 할 일은 쟁기를 확실히 붙잡고 앞으로 가는 소에게 정확한 방향으로 가도록 합당한 소리를 내는 일이다. 마지막은 한번 손에 쟁기를 잡으면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밭을 다 일구어 내는 일이다. 이 말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목적하는 것을 이루라는 말이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손에 쟁기를 잡고 앞을 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성경 누가복음 9장 62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어느 날 이 말씀을 묵상을 하면서 필자가 크로스로드 한인교회를 담임하는 중에 2013년 9월부터 새로의 개척을 시작한 옥하버 사랑의 교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옥하버 사랑의 교회는 몇 명 안 되는 성도들이지만 어느 교회 못 지 않은 신앙의 열심을 갖고 있는 성도들이다. 그런데 개척 한지 3개월 만에 자체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열정적인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의해 이전에 사용했던 Deception pass information center 건물에서 옥하버 사랑의 교회 이름으로 간판을 걸고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며 우리 교회에 하나님이 주신 축복임에 틀림이 없다. 재정적으로나 교인의 수로 볼 때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처음에 새로 옮길 예배처소를 보았을 때 너무나 기뻤으며 성도들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교회 처소를 위해 3년 동안 계약을 하고 난후 교회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재정적인 것을 검토해 보았을 때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
그것은 바로 '아직 우리 교회 재정이 자체 건물을 유지하는데 충분하지 못한 것 아닌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건축헌금을 모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지금 미국교회를 빌려 쓰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한 동안 나의 생각을 발목 잡았다. 그때 필자에게 확신을 준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누가복음 9장 62절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글러가 지은 <포기하지 마라, 한번 뿐인 인생이다>에 나오는 '긍정'과 '희망'에 관한 말이었다.
"어제는 지난밤으로 끝나고 오늘이 당신의 새로운 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때론 사소한 또는 때론 큰 실수 혹은 실패를 한다. 한번 넘어질 때마다 주저앉아 있는다면 그사이 소중한 시간과 또 다른 기회를 잃게 된다. 실패는 단지 인생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건중 하나에 불과하다. 어제는 지난밤으로 이미 끝이 나고, 오늘이 당신의 새로운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오늘 다시 일어나 새로운 아침을 '긍정'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목적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멈추지 않고 '긍정'으로 최선을 다해 시도하면 당신은 이미 성공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현실로 보아서는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라 보았지만 앞에 두 가지의 말을 보면서 하나님의 일은 현실이 아닌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며 시작도 하나님께서 하셨기에 일을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주님을 바라보고 앞으로 가는 믿음만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사랑의 교회를 놀랍게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의 눈으로 생각을 바꾸고 난후에 새로이 옮길 예배처소를 보았을 때 짐으로 보인 것이 아니라 '소망'과 '비전'을 줄 하나님의 집이라고 느껴졌다. 그 후에 일반 통나무집을 교회로 가꾸기 위해 성도들이 교회 음향설치, 커텐, 강대상, 의자, 피아노 그리고 교회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작정하여 헌물을 하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하나님은 작은 나의 눈으로 바라 볼 수 없는 것을 영의 눈으로 보게 하였으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교회 간판을 새로이 준비하면서 어느 미국인과 함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옥하버에 한인교회가 지난 40년 전에 가정에서 시작을 했는데 자체 건물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는 한인교회는 옥하버 사랑의 교회가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또 한 가지 영적인 지혜를 배우게 된 것은 '사람은 작지만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사람이 바라보는 현실의 눈이 앞으로 나가는데 발목을 잡는 방해물'이 된다는 것이었다.
현실의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가는 것은 믿음의 눈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는 수많은 갈등과 때로는 태풍을 만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리라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빌립보서3:14절을 말씀을 보면"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분명 푯대를 향해 바람과 함께 항해를 하는 옥하버 사랑의 교회는 거센 파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둥근 사각형의 꿈>에 나오는 말처럼 "내일의 하늘에 무지개만 뜨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앞으로, 미래로, 전진하는 사람에게 풍파는 언제나 따라 다닌다. 풍파(風波)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의 쟁기를 잡고 믿고 앞을 향해 순종하기만 하면 어떤 풍파가 불어도 옥하버의 사랑의 교회는 반석위에 든든히 세워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