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남북한선교통일위원장 박광식 장로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서신을 기습적으로 낭독하다 취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0일 예장 통합 총회에서 박 장로는 보고 말미에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조그련 메시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종래에는 읽기에 앞서 총대들의 허락을 구해왔으며, 총대들은 지난 몇 년간 낭독을 허락하지 않았다.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앞으로 온 팩스에서 조그련은 “총회에 참석하신 총대 여러분들께 동포애적 인사를 보내며, 새로 선출되신 임원들께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박 위원장이 계속 읽어내려가자 총대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귀 교단의 이번 총회가 사랑과 정의, 평화를 위하여 일하라신 주님의 뜻을 받들고자 하고, 주님의 뜻에 따라 귀 교단과 협력하기를 바라며…”까지 읽었고, 항의가 격해지자 결국 멈췄다.
이에 총대 문영용 목사는 “전에 낭독하신 건 허락을 받아야 하고, 기습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고, “읽은 것을 취소하라”는 총대들의 고성이 커졌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의장인 박위근 총회장이 “읽기 시작할 때 막지 않은 제 불찰도 있으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없었던 걸로 하겠다”고 정리하자 동의와 제청이 이어졌다.
그러자 총대인 김병균 목사가 나와 “조그련에서 서류가 온 것을 읽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냈다는데 그걸 어떻게 취소할 수 있는가”라고 반발했고, 총대들이 야유를 보냈다. 주건국 목사는 “조그련이 말하는 주님은 김일성 김정일이므로, 올바로 깨닫고 인식해야 될 줄 믿는다”며 “방금 이야기한 총대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장창만 목사는 “불필요한 문제로 오래 논쟁하고 있는데, 이는 (내용을 허락없이 읽은) 위원장님의 실수”라며 “기습적으로 성명서를 낭독하듯 발표한 것은 교단 임원회 뿐 아니라 총대 전체에 큰 누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허락받지 않고 읽었던 점은 사과드리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관련 논의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