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의 보상문제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웅열(58) 코오롱 회장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의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나 "뭐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8일 낮 12시 50분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울산 21세기병원을 찾아 "여러분이 겪으시는 고통을 제가 같이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고 원인이 관리 소홀인지, 건물 부실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의 보상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분향 후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리조트 건물의 보험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유가족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 회장이 돌아가자마자 통곡소리가 이어졌다.
한 유가족 "진정한 마음으로 왔다면 제대로 사죄하고 가야 한다"며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왔다가 그냥 가는 것은 언론플레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7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오션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붕괴돼 사망자 10명 등 약 113명의 사상자를 냈다.
먼저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 리조트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서 이와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은 우선 코오롱그룹 측에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삼성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에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한 상태다. 건물 붕괴 등 재물손해에 최고 5억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사고에 따른 피해 배상책임을 위해서는 사고 및 인당 도합 1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책임자인 부산외대는 동부화재의 대학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재학생이 학교의 공식행사나 학생활동을 하다 사망하면 인당 최대 1억원의 보험금이, 다친 경우 최대 30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 보험은 사고 당 지급될 수 있는 보험금 규모가 최대 5억원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과 부산외국어대학교 측에서 가입한 보험으로 미루어 볼때 이번 사고로 보험사에서 보상해줄 수 있는 보험금은 최고 6억원 수준이어서 보상과정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듯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코오롱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웅열 회장과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코오롱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대학 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꿈을 피우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데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소중한 분들을 잃게 되어 비통함에 빠진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