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이스라엘 진입 타바 국경 통과지점에서 16일(현지시각) 관광버스가 폭발해 성지순례를 나선 한국인 관광객 4명과 버스 운전자가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현지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안 관리들은 폭발 원인이 확실치 않으나 차량 폭탄이거나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노변 폭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차량 폭탄이 관광버스와 맞부딪히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버스에는 시나이 반도 중부의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 유적지를 둘러보고 온 한국인 관광객 등 33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로 승객 거의 모두가 부상을 입고 이집트 병원과 이스라엘 항구도시 에일라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테러가 자주 발생한 지역으로 2004년 타바 힐튼 호텔에서 폭탄이 터져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인 34명이 숨졌다.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이후 무장세력이 시나이 반도에서 암약하며 테러 공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이집트군은 경찰과 협력해 시나이 반도 테러 은신처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2년 2월에도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 세력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