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승희(22·화성시청)가 500m에서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참가 선수 4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2위로 골인한 엘리세 크리스티(영국)가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는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따낸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앞서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38)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체 1위 성적으로 결승에 오른 박승희는 스타트에 가장 유리한 안쪽에서 레이스를 시작했고, 올림픽 결승전에 대한 긴장 탓인지 부정 출발을 범하기도 했다.
잠시 숨을 고른 박승희는 두 번째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쏜살같이 치고 나갔고 1위로 첫 코너를 돌았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가려지는 500m의 특성을 감안하면 금메달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박승희의 질주를 가로 막았다. 박승희의 자리를 노리던 크리스티가 무리하게 안쪽을 파고들면서 다른 선수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박승희는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크리스티가 넘어질 당시에는 큰 충격을 피하는 듯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펜스에 부딪혔다. 곧바로 레이스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4위로 골인한 박승희는 크리스티의 실격에 따라 최종 3위가 확정됐다.
금메달은 리젠러우(중국)에게 돌아갔다. 세 선수가 넘어졌을 때 홀로 레이스를 지속했던 리젠러우는 뜻밖의 어부지리(漁父之利)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왕멍의 불참으로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던 중국은 리젠러우가 1위를 차지하면서 이 부문 4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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