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20일 방송 예정인 MBC TV 'PD수첩'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편에 대해 "객관성이 결여된 내용"이라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기독교인 관련 내용을 삭제해줄 것을 19일 MBC측에 요청했다.
한기총 길자연(사진) 대표회장과 김운태 총무 등은 이날 MBC를 항의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길 대표회장은 이날 안택호 MBC 편성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PD수첩이 20일 방송할 예정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편이 최근 1년간 조 원로목사 일가를 중심으로 벌어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용 자체가 (국민일보) 노사공동비대위의 특보나 일부 사람의 제보에 불과한 것으로 객관성이 결여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길 목사는 이어 "확실치 않은 제보 내용으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자 한국교회의 어른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전도와 선교에 크게 악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안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번 방송에서는 목동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와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도 함께 방영되는 것에 대해서도 길 대표회장은 "교회 내 일부 행정적인 미숙으로 나타난 문제에 대해 언론이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객관성 있는 연구를 통해 방송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편성국장은 "현재 방송금지가처분 때문에 여러 차례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요청한 내용을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기총은 전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MBC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편에 대해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