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코앞에 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동성애'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동성애를 선동하는 언행을 금지하는 법이라 할 수 있는 반동성애법(anti-gay law)을 제정했다. 법률에 따라 아이들에게 비전통적 성관념이나 왜곡된 성관념을 형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정보를 유포시키거나 관심을 촉발시키는 정보를 주입하는 등의 활동을 한 개인과 단체 등은 최소 4천 루블(약 13만원)에서 최대 100만 루블(약 3천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만약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같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언행을 하게 된다면 해당 선수는 러시아 관계 당국에 의해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 "소치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헌장의 정신에 따라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소치 동계올림픽서 동성애 선수 차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 동계올림픽의 미국 후원사들이 러시아의 동성애 선전 금지법 일명 '동성애 혐오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국가들이 소치 동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면서 강력한 항의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국가 주요 인사들이 러시아가 지난해 6월 '반 동성애법'을 제정한데 대한 항의표시로 소치올림픽 보이콧을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 개폐막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여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소치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동성애자인 벤트 회이야(男) 보건부 장관은 항의의 뜻으로 불참 대신 배우자(男)와의 동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반 동성애법'의 철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 보여지고 있는 '정상적인 관습의 재검토' 바람이 안타깝고 잘못된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주 보수적 가치관과 러시아 정교회를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동성애 찬반 논쟁은 차기 동계올림픽이 열릴 4년 뒤 열리는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록 러시아처럼 반동성애법이 제정돼 있찌 않더라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애자 선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의 성정체성을 표현하는 언행을 더욱 과감하게 하고 그들을 위한 시설과 환경의 조성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권단체들의 다양한 활동도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성애 논쟁'은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에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