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식으로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14분, 한국시간으로는 8일 오전 1시 14분에 흑해 연안 러시아 휴양도시인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하지만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깜짝쇼'를 위해 개막식의 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소치에 들렀을 때 처음으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이 언론에 공개됐을 뿐, 세부적인 행사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 이틀 앞두고 진행된 개회식 최종 리허설을 통해 개막식의 간략한 내용이 드러났다.
이번 개막식의 주제는 '러시아의 꿈'이다. 러시아의 고유문화와 초강대국의 부활을 자랑하며, 역대 동계 올림픽 가운데 가장 화려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표트르 대제·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죽은 혼' 그리고 다양한 러시아 민담이 개막식의 3대 키워드다.
개막식의 주요 출연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비올리스트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유리 바슈메트·마린스키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율리아나 로파트키나·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등 4명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러시아 역시 개막식에 대해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개회식에는 1000명이 넘는 어린이합창단 및 무용수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능가하는 화려한 행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56조원에 달한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에 이름을 올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이 있었던 만큼 개막식 역시 역대 최고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식 입장 순서는 전통을 따른다.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이 제일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단이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다. 나머지는 알파벳순으로 입장한다.
한국은 개인통산 6번째 올림픽에서 도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을 기수로 앞세워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낸다.
개막식의 마지막은 성화 점화식이 장식한다. 지난해 9월 초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 돼 러시아 전역을 거친 성화가 성화대에 점화되면 올림픽이 시작된다.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함께 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