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수퍼볼(Super Bowl)'이 열린 2일(현지시간) 교회들도 관람 열기에 동참했다.
수퍼볼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으로 매년 1월이나 2월 중 주일에 개최되며 이 날은 '수퍼볼 선데이'라고 불리고 있다.
온 미국을 들끓게 하는 수퍼볼 선데이가 올해는 2일 치러짐에 따라 많은 교회들도 교인 가족들이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주일예배 시간을 바꾸거나 취소하는 등의 배려를 제공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형교회인 뉴스프링교회는 앞서 "'빅 게임'을 위해서 예배 시간을 옮깁니다"라고 웹사이트에 공지를 내걸었다. 이 교회는 이번 주말 네 곳의 성전에서 드려지던 저녁예배를 모두 취소했다.
교회측은 "우리는 이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성도들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예배 시간을 옮겼다"며, "성도들이 주말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회로)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지아의 대형교회인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역시 이 날 주일 저녁예배를 취소했다. 교회 웹사이트는 "수퍼볼을 즐기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개신교 교회들뿐 아니라 가톨릭 성당들도 수퍼볼 관람 열기에 동참했다. 타코마 지역에 소재한 세인트앤드류성당의 사역자인 모니카 로드리게스는 "신자들이 수퍼볼을 즐길 수 있도록 주일 저녁 미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퍼볼 경기 시간과는 상관없이 평소와 같이 예배를 드린 교회들도 적지 않았다.
타코마 지역의 마스힐교회는 주일에 드리는 총 5회의 예배 중 단 한 예배도 시간을 옮기거나 취소하지 않았다.
이 교회 담임인 페리 노블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퍼볼 때문에 예배를 바꾸거나 취소하는 것은) 세속적이고 죄적이며 복음을 타협하는 행위인가? 그렇지 않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그대로 드린 이유에 대해 그는 "문화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며 단지 교회로서 오히려 문화에 영향을 주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퍼볼에서는 시애틀 시호크스가 덴버 브롱코스에 맞서 43 대 8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