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북교연, 상임대표 이종윤 목사)이 신년정책협의회에서 "한국교회의 최대의 과제는 북한 인권과 북한해방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28일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수영)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통일은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다"며 "우리 국민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통일의 당위성을 깊이 인식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입장 발표문에서 북교연은 "이제는 평화공존, 평화교류를 거쳐 남북연방으로 가는 종래의 통일방안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주권하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입각한, 한반도에서 그 정통성을 가진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만이 유일한 해법이 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덧붙여 "김정은이 새로 북한의 수령이 된 후 3차 핵실험, 정전협정 폐기, 연이은 도발위협 등 행동과 최근 장성택 처형이라는 북한정권의 잔혹성을 목도하며 북 정권과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북교연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실낱같은 가능성'은 포기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북교연은 "북이 변화하여 북핵폐기, 개혁개방, 인권개선의 길로 들어선다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으로 통일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이 이러한 변화를 거부한다면 급변사태에 의한 돌발적인 통일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며 "지금 북이 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실낱같은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실제적인 북한 돕기 운동이 전개돼야 하지만 통일에 이바지하는 도움인지 분단 고정화에 기여하는 도움인지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돕기를 하더라도 투명성을 전제로 한 지원, 나무 심기나 결핵약 지원, 두만강, 압록강 변에서의 조선족을 통한 탁아소, 유치원 지원 등 체제 강화와 관계없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교연은 북한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교연은 "그동안 조선그리스도교 연맹(조그련)을 통한 한국교회의 대북 지원활동이 그렇게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자유는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북한 조그련과 기도문을 교환하고 봉수교회를 돕는 행위는 북한 기독교인이 당하는 처절한 박해와 순교에 눈을 감고 마치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일에 동조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북한 기독교인에 대한 북한정권의 박해를 영속화시키는 행위가 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북교연은 "앞으로 한국교회는 조그련과의 일체의 교류를 단절하고 북한의 변화, 특히 종교의 자유 실현을 목표로 하는 교류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며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은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다면 기꺼이 최선을 다하여 지원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교연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민족의 수난과 함께 하면서 민족적 과제와 씨름해 왔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북한인권과 북한해방을 실현하는 일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북한동포의 절규를 들으시고 이들을 수령독재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부르고 계신다고 고백한다"며 "우리들 기독교인에게는 북한인권문제는 남북통일, 평화, 북핵폐기, 개혁개방 그 어떤 과제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밝혔다.
북교연은 "특별히 한국교회는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것도 무늬만의 인권법이 아니라 북한인권재단 신설, 북한인권기록 보존소 설치, 북한인권단체 지원 등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북한인권법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교연은 "더 이상 북한인권법이 북한을 자극한다며 그 입법을 반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특별히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은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해 전국의 각 시군구에 조직을 만들어 여야 정치권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매진해야 한다"며 "이 조치는 북한이 통일의 길로 들어서는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 정부는 탈북동포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어 "남북통일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대한민국을 반대하고 북한의 입장만을 추종하는 종북좌파 세력이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성택의 처형 직후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북한을 비판하였으나 통합진보당과 같은 정당은 아직도 북한에 대하여 침묵함으로써 다시 한 번 스스로 종북 세력임을 드러냈다"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세워주신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사랑과 바른 시국관을 갖도록 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북교연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통일기금 마련을 위하여 통일적금운동을 실천하여 북한인권개선, 북한동포지원, 북한교회 재건 등 통일의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을 감당해야 한다"며 "통일기금마련을 위한 통일적금운동에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이의 실현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은 작년 9월2일 지금 한국교회의 임무 중 북한인권을 위해 힘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여겨 창립됐다.
당시 창립대회에서 북한인권교회연합 북한인권 개선을 염원하는 모든 기독교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한데 모으며 특히 '기독교북한인권기금'을 만들어 북한인권운동을 크게 활성화시킬 것을 발겼다.
또한 북한인권법 제정운동에 앞장설 것과 탈북난민의 강제북송 중단을 위한 국내 및 전세계적인 운동을 강화할 것, 교회내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시국관을 심어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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