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9: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으며
34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30: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2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3 라헬이 이르되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그러면 나도 그로 말미암아 자식을 얻겠노라 하고
4 그의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아내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5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은지라
6 라헬이 이르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8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
9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였더니
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으매
11 레아가 이르되 복되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13 레아가 이르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세상의 모든 만물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어떤 성질을 가리켜 존재론적으로 '본질'이라고 한다.
이로써 세상 만물은 모두 '무엇'이라는 '본질'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존재한다.
그리고 '그 무엇'이라는 본질이 우리가 부르는 그것의 '이름'이다.
한편 고대사회에서 '이름'은 단순히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 자체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발터 아이히로트).
이 때문에 이름은 사실상 그 이름을 짓는 자의 또 다른 자기(alter ego)가 될 수 있다.
유대사회에서의 사람의 이름은 그 어머니가 지었다.
그 이름은 그것을 지은 어머니의 존재 자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어머니의 또 다른 자기이다.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은 야곱을 남편으로 하여 아들들을 출산한다.
레아와 라헬은 각기 자기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짓는데 그것은 그들의 존재 자체요 또 다른 자기이다.
나아가 그들이 지은 이름은 어디까지나 '그 무엇이 되고자 하는' 또 다른 자기의 반영이다.
라헬은 남편 라헬의 사랑을 받았으나 레아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31절).
레아는 첫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르우벤'(보라 아들이라)이라고 지었다.
여호와께서 그녀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할 것이다(32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들으심)으로 지었다.
아들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함을 여호와께서 들으셨다(33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레위'(연합함)로 지었다.
남편이 지금부터 자신과 연합하리라 굳게 믿었다(34절).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유다(찬송함)로 지었다(35절).
이제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구하던 자리에서 여호와를 찬송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한편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받고도 자식을 낳지 못한다(1절).
이에 언니를 시기하여 만일 자식을 낳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고 하며 야곱을 겁박한다.
야곱은 하나님이 그리하신 것이라며 무마시킨다(2절).
그러자 라헬은 자기의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들여보내 아들을 얻는다(3-5절).
그의 이름을 '단'(억울함을 푸심)으로 짓고, 다시 아들을 얻자 그의 이름을 '납달리'(경쟁함)로 짓는다(6-7절).
이것을 두고 라헬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고 말한다(8절).
이에 질세라 레아 또한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들여보내 두 아들을 얻는다.
그들의 이름을 '갓'(복됨), '아셀'(기쁨)이라고 짓는다.
레아와 라헬은 시기와 경쟁 속에서 아들들을 낳는다.
야곱은 중심점을 잃고 그 둘 사이를 오간다.
야곱의 유약함과 두 여인의 시기와 경쟁이 결합되면서 아들들을 낳는다.
그런데 이들은 장차 이스라엘의 12지파를 구성하며, 유다의 경우는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간다.
에서와 야곱이 장자권을 두고 갈등한다.
라반과 야곱이 품삯을 두고 갈등한다.
레아와 라헬이 자식을 두고 갈등한다.
하나님의 구원사는 순결한 의인들에 의해 갈등 없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권세와 물질과 자식으로 인한 시비와 갈등, 시기와 경쟁의 구도 속에서 진행되며 성취된다.
하나님은 시초에서 종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시고 자신의 계획을 성취해 가신다.
인간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선하시고 인자하신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순결한 의인의 상태가 아니라 시기와 경쟁 속에서도 선하신 역사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목도할 때이다.
하나님의 구원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그 절정은 십자가 죽음이다.
그런데 누가 그를 십자가 처형에 넘겨주었는가?
유다의 배신, 대제사장들의 시기, 빌라도의 야망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그들의 죄악된 본성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다.
인간이 어떠한들 선하신 하나님의 구속사는 완전히 성취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평생을 시기와 경쟁의 구도 속에서 살았습니다.
시비와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저의 인생을 일구었습니다.
레아의 기대와 절망이 제 인생 안에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라헬의 곤고함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하신 당신께서 제 인생을 주관하셨나이다.
아버지여...
돌아보니 자기주장 의지로 인해 쓴 맛이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하온데 어찌 그런 인생을 당신의 계획 속에 두셨나이까?
시기와 경쟁, 시비와 갈등의 인생까지도 사용하시나이까?
오늘도 놀랍고 기이한 은혜와 섭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습니다.
온전히 경배 받으소서!
아버지여...
무시로 육신의 소욕이 고개를 듭니다.
가장 귀한 사역을 하면서도 곤고해지는 것은 시기와 경쟁의 소욕으로 인함입니다.
그런 나를 온전히 십자가에 못박습니다.
여전히 시기와 경쟁의 틀 속에 있는 이들로 인해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끝까지 여호와를 의뢰하고 충성하게 하소서.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고 당신이 정하신 길을 가게 하소서.
비록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당신의 손으로 붙드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