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 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
야곱은 형 에서를 속인 일로 인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 이른다.
한 달이 지난 후 사리가 밝은 라반은 야곱의 노동에 대한 품삯을 상의한다(15절).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동생 라헬은 곱고 아리따웠다(16-17절).
야곱은 노동의 대가를 라헬을 아내로 맞는 약혼보상금(출 22:16이하, 호 3:2)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한다(18절).
그 보상액을 7년 노동으로 대신하겠다고 제안한다(18절).
야곱의 제안은 딸을 재산의 일부로 평가하는 당신의 관습에 상응하는 일이었다.
야곱은 안목의 정욕을 따라 라헬의 외모를 보고 그녀를 택하였다.
결정적인 순간 속임수로 목적을 달성한 야곱은 이 순간부터 교활한 라반의 노동착취의 함정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19절).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7년을 수고한다.
하지만 라헬을 연모하는 열정으로 인해 7년을 수일같이 여긴다(20절).
마침내 7년이 지나자 라반은 혼인잔치를 벌였다(21-22절).
그런데 초야의 신방으로 들여보내진 신부는 라헬이 아니고 레아였다(23절).
야곱은 아침에 눈을 떠보고야 이 사실을 알았다(25절).
야곱이 라반에게 항변하자, 라반은 아우를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지 않는 관습법을 설명하고 무마시킨다.
그리고 레아와의 7일간의 초례기간(삿 14:12; 토빗 11:18)을 거친 후, 라헬까지도 아내고 주겠다고 한다(27절).
이렇게 하여 야곱에게 친족 결혼을 원하는 부모의 뜻이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하나님의 약속은 참되다.
하나님은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그를 이끄시고 보호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속이는 자 야곱은 그에게 속임을 당한다.
라반의 속임수는 딸을 재산으로 취급하여 야곱의 품삯을 가로채는 데 있다.
그에게 물질에 눈이 어두워 딸까지도 이용하려 드는 육신의 정욕으로 가득차 있다.
야곱은 안목의 정욕으로 가득차 14년의 젊음을 라반에게 헌납한다.
그렇게 속임 당하면서도 아까운지 모른다. 7년이 수일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같은 속임수와 정욕 가운데에서도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속임수와 정욕에도 불구하고 성취된다.
야곱은 레아와 라헬을 통해 12 아들을 낳고 그들은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된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조건이나 상태, 죄성을 초월하여 성취된다.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사 46:10)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한 생명이며(요일 2:25), 시초부터 종말까지 이어진다.
하나님의 뜻만이 영원하며 하나님은 그의 기뻐하는 것을 다 이루신다.
사도 요한은 인간의 정욕은 다 지나가되 하나님의 뜻은 영원하다고 하였다(요일 2:17).
♦묵상 기도
아버지여...
라반처럼 내 욕망을 채우고자 만물을 이용하던 자였습니다.
내게 주신 고귀한 영혼들까지도 이용하던 자였습니다.
야곱처럼 안목의 정욕을 위해 인생을 불태우던 자였습니다.
심히 어리석은 길을 가면서도 지칠 줄 모르고, 수년을 수일같이 살았나이다.
지나고 보니 허망하기 그지없는 인생이었습니다.
아버지여...
그리도 열심히 살아온 삶은 탐심과 정욕, 특히 보란 듯한 안목의 정욕을 위함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이는 내게 생명을 주시고자 아들의 죽음과 무덤에 들어가게 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아들 안에서 생명을 사는 자 되었습니다.
이 은혜 어찌 보답하리요!
아버지...
내 인생은 끝났습니다. 사람의 정욕을 따른 삶은 그쳤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소서.
시초부터 종말까지 역사하시는 그 뜻을 위해 살게 하소서.
그것은 영원부터 약속된 영생을 주시는 것이며 그것을 전하는 것이옵니다.
나로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이 일을 위해 충성하게 하소서.
이를 이루기 위한 지혜와 능력을 보이소서. 당신의 얼굴을 구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