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5일 창당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 사무실에서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위원장님은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하신 분들 중 한 사람"이라며 윤 전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정추는 김효석·이계안·박호군·윤장현·윤여준 '5 공동위원장 체제'가 됐다.
마이크를 잡은 윤 신임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각각 1·2 세대 정치집단으로 규정하고, 안 의원에 대해서는 '3세대 정치의 등장'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당을 '과거 정치'로 규정짓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윤 위원장은 "1948년 건국 이후 20여년 간 건국 시기를 거쳤다. 나라를 세우고, 국가의 기반을 만드는 기간이었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지배한 기간으로, '1세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세대 정치는 민주화 시기에 해당된다"며 "민중주의적 거리의 정치였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1세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 여전히 권위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이라며 "민주당은 2세대 정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세대, 2세대 정치가 충돌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이념을 앞세운 양대 정당의 지속적인 대결이 국가를 둘로 나누는 분열의 정치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은 '3세대 정치'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이고 안 의원에게는 3세대 정치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으면 안 의원 개인의 이름에 '현상'이라는 말이 붙었겠느냐"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 정치라는 게 제 오랜 소망이었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가 역사의 명령이라면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