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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최소한 비겨야 한다"

거스 히딩크(68) 전 러시아 FC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이 5일 오전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편안한 캐주얼 복장 차림으로 입국장 모습을 드러낸 히딩크 감독은 한국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평소 만나고 싶었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물론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도 만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간단한 입국 소감과 추후 일정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아울러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은 러시아·벨기에·알제리와 함께 한 조에 포함됐다. 매우 흥미로운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들을 통해 풍부한 경험까지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한국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특정한 직책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총감독직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나는 현 한국대표팀에 총감독과 같은 존재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68세가 된 히딩크 감독은 방한 기간 중 10년전부터 고생해온 오른쪽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복부 지방 제거 수술과 눈썹 찔림 현상을 없애기 위한 안면거상 수술도 예정돼 있다.

히딩크 감독은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를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많아 수술을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일정을 마친 뒤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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