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며 미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31)가 자신의 다음 목표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잡았다.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71억원)라는 거액을 손에 쥔 추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내 부와 명예를 모두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이저리그(MLB) 공식사이트인 MLB.com은 추신수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강한 팀을 찾고 있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살펴보면 왜 우승에 대해 강한 열망을 드러냈는지 고개가 끄덕여 진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올 시즌을 포함 9시즌을 빅리그에서 뛰면서 월드시리즈는 고사하고 지구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다.
2007시즌 당시 소속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추신수는 그해 9월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2007년을 마지막으로 2012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문턱을 밟지 못하는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추신수의 가을야구의 꿈도 대책 없이 미뤄졌다.
간절했던 포스트시즌 출전의 꿈은 메이저리그 9년차인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후에 이룰 수 있었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리그 154경기에 출전해 21홈런 54타점 타율 0.285 출루율 0.423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신시내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추신수는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1타점 2득점을 올리는 만점활약을 펼쳤으나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패배, 결국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텍사스는 지구 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강팀이다.
일본인 특급 투수 다르빗슈 유와 데릭 홀랜드·마틴 페레즈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태너 셰퍼스·닐 콧츠·로비 로스 등으로 꾸려진 중간계투진은 타자에게 유리한 레인저스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올해 팀 평균자책점을 아메리칸리그 4위(3.62)를 붙들었다.
올 시즌 후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잡은 텍사스는 통산 285홈런에 빛나는 '강타자' 프린스 필더에 이어 추신수까지 영입,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추신수~필더~아드리안 벨트레로 이어지는 타선은 메이저리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화력을 자랑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7일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30위 안에 포함된 두 명의 좌타자 필더와 추신수가 합류했다"며 내년시즌 텍사스 타선을 1위로 평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텍사스에게도 큰 숙제다. 텍사스는 2010·2011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창단 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미 '부'를 손에 쥔 추신수가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텍사스를 만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는 '명예'까지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