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이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순혜

지난 22일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이후 삼엄한 경비 속에서 24일 밤 서울 조계사 진입에 성공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5일(성탄절) 저녁 6시 30분 조계사 극락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교계가 철도문제 해결, 중재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노총까지 침탈당한 상황에서 갈 곳은 조계사 밖에 없었다"며 "사전 허락없이 어제 저녁 조계사로 갑자기 들어온 것에 대해 관계자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성공회 유시경 신부, 구균하 신부, 조계사 신도담당 스님 등이 조계사 경내에서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위로 인사를 전했다.

25일 낮 조계사에 모여든 언론사 기자들이다.   ©임순혜

파업 17일째인 25일 오후 2시 철도노조는 노조사무실에서 상황 브리핑을 통해 "사전 허락 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 조계사 관련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 오신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양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어렵겠지만 조계종에서 현재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과 대화를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탄압,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중재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22일 민주노총 침탈 이후에도 지도부는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며 "철도노조 파업 대오는 현재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신도 등 조계사를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임순혜

철도노조는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한 불법적인 민주노총 침탈이후 '철도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 탄압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철도는 파업 이후 수서 KTX 주식회사 면허권 발급 중단, 국회 소위 구성, 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철도공사, 정부에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고, 대의기관인 국회의 파업 상황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공약이행을 요구를 '대선 불복'이라고 까지 호도하며 철도노조 탄압을 통한 일방적인 정책 관철 의지만 밝히고 있다"며 "철도노조는 다시한번 정부와 철도공사가 국민 대다수의 '철도 민영화 반대' 여론을 경청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교섭에 나설 것"을 철도노조는 촉구했다.

특히 철도노조는 26일 오후 4시 전국 지역별 결의대회와 촛불 집회, 28일 오후 3시 전국의 철도노동자와 민주노총,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100만 시민행동)를 통해 결의를 밝힐 예정이다.

25일 오전 성공회 신부들이 조계사에서 철도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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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