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장성택 계열에 대한 숙청을 내년 4월까지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권력층 사정에 밝은 한 북한 인사는 "장성택 사람들에 대한 검열 작업은 내년도 4월까지 진행하게 된다"면서 "숙청을 주도하고 있는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는 특수조사팀이 조직됐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장성택 사람들이 천지에 깔렸기 때문에 그 뿌리를 들추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에선 반대파에 대한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월 하순 즉결 처형된 장성택 측근 5명 가운데 추가로 확인된 인사는 인민보안성 54국 원유국장과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으로, 대부분 원유를 수입해 북한의 큰 손들에게 넘겨 막대한 이익을 남긴 유류업계 간부들로 알려졌다.

미국에 사는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 54국이라고 하면 가장 먹을 알이 있는 핵심부서였다"면서 "누가 54국에 취직했다고 하면 최고의 신랑 신붓감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54국은 노동당 행정부 산하 인민보안부 외화벌이 기관으로 광물·석탄·수산물 등을 중국에 팔아 막대한 외화를 주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장성택 측근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해 일단 국경을 전부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은 "지금 국경지방 보안서와 보위부 요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순찰을 돌고 있고, 국경지방에는 소학교 학생들까지 신고체계를 세웠다"며" 소학교 학생들조차 낯선 사람을 신고하게 만든 것은 장성택 계열 사람들의 해외 도주를 막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이와 함께 장성택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를 민간에 흘리면서 주민들의 증오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함경북도 국경지방에 도착한 남포시의 한 주민은 "처형된 장성택 계 고위간부들의 죄행은 국가재산 횡령, 자본주의식 사유재산 착복으로 꼽혔다"면서 "당에서는 우리나라에 자본주의를 도입하려던 혁명의 원수였다고 처형자들에 반감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의 경우 가택수색 결과 그의 집에서 수백만 달러가 나왔으며 54국 원유국장의 경우 평양시 중구역과 보통강 구역 등 땅값이 비싼 곳에 고급 아파트 몇 채씩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당국이 '장성택 일당이 착복한 재산은 인민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선전한 결과 주민들 속에서 '잘 죽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기록영화에서도 사라진 장성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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