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 TV 방송에 자사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문제와 관련해 북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무부 차관이 이날 국회의 발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스와이어 차관은 "BBC 측이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과 함께 해당 사안에 관련해 북한 외무성과 접촉하고 있고, 자신은 북한 지도부가 해당 사건에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BBC가 운영하는 국제방송국인 BBC 월드측은 북한 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지원 삭감으로 인한 예산 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날 스와이어 차관은 "자연과학 주제의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 아무런 정치적 색채가 없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북한 서비스의 수익 면을 고려하면 실행이 아무런 설득력이 없더라도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이 외부세계를 만날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이런 주장에 대해 역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불안정한 북한 독재정권을 견제하고 인권 탄압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밖에 대북정책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알톤경 등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한국어 대북 방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북정책협의회 회의에서 영국 의원들은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개혁에 나서지 않는 한 추가 개발 지원은 없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