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2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3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
4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5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6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7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8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9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생긴 여러 가지 문제를 접하고 목회적 처방을 목적으로 편지를 쓴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중 일부는 우상의 제물에 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영적지식을 빌미로 우상의 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곤 하였다.
이것이 우상의 제물을 먹으면 양심에 거리낌을 느끼는 믿음의 약한 자들을 실족시키게 되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영적지식보다 우선하는 것은 믿음이 약한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지식을 알고 행하는 권리를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고린도를 비롯한 고대세계에서는 시장에서 파는 고기의 대부분이 종교의식을 거친 것들이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가리켜 우상의 제물로 보아 먹기를 꺼려하였는데, 이는 제물을 먹음으로써 우상을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제사상에 바친 음식을 먹는 것을 꺼리는 것과 같은 태도이다.

바울은 지식이 있다고 하여 우상의 제물을 거리낌 없이 먹는 이들에게 그들은 참으로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자라고 칭한다(2절).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에 의해 알려지게 된다(3절).
최상의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것인데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요일 4:7).
그러므로 형제 사랑이 부재한 영적 지식은 교만을 드러낼 뿐 참으로 알아야 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과 관련하여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며 하나님은 한 분 뿐이시다(4절).
비록 하늘과 땅에 신이라 불리는 영적존재들이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다(5-6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존재한다.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존재한다(6절).

그러나 모든 성도가 이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성도들은 아무 것도 아닌 우상이 실재하고 믿는다.
물론 우상은 악한 영적 존재가 이용하는 것이 분명하다(10:20).
그래서 하나님이 아닌 신들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으면 우상을 숭배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이와 같은 우상의 관습으로 인해 우상의 제물을 먹고 그 양심이 상하고 더러워진 것이다(7절).

그러나 음식은 설령 우상의 제물이라도 먹어도 손해가 없고 안 먹어도 유익이 없다(8절).
우상의 제물을 먹고 안 먹고는 결코 신앙의 본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영적지식이 있어 먹을 수 있는 자는 그렇지 못한 형제가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다(9절).
만일 지식이 있는 자가 우상의 집에 앉아서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게 되면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겠는가?(10절).
그러면 그 지식으로 인해 믿음이 약한 자를 멸망시키는 것인데,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이다(11절).

이같이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12절).
이제 바울은 자신을 예로 영적지식이 있는 자들에게 강력히 권면한다.
자신의 경우 만일 음식문제로 인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약한 형제를 실족시키지 않을 것이다(13절).

성경의 상황은 과거적이나 성경이 말하는 진리는 영원하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우상의 제물이 문제되지 않아 고린도교회의 상황은 과거적 상황이다.
그러나 성경의 진리는 영원하기에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은 영원하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 가장 영적인 성도가 약한 형제를 실족시키는 죄를 범하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영적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덕을 세운다.

그런데 참된 영적지식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한 분 하나님이시며 만물 위의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그런 지식을 알고 있는 바울까지도 연약한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그 지식을 기꺼이 유보하고 포기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우선되는 것은 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것은 먼저 하나님을 아는 자들을 통해 부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영적지식을 알지 못하여 그 믿음이 약한 자에게는 먼저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

♦묵상 기도

아버지여...
지식으로 인해 교만한 자가 여기 있나이다.
이 지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인해 약한 자를 실족시킨 죄인이 여기 있나이다.
선교회에 사랑이 식어지고 사명에 대한 부담만이 남는 것은 온전히 저의 죄악입니다.
약한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마음이 상하게 한 죄인이 바로 저입니다.
오,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재를 무릅쓰고 회개하나이다.

아버지여...
영적지식이 탁월하다 한들 당신을 사랑하는 것에 미치지 못하나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당신을 아는 자입니다.
무엇을 안다고 혀를 놀렸으며 무엇을 안다고 자랑했나이까?
사랑이 부재한 영적지식으로 형제를 멸망케 한 자가 제가 아니옵니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잠잠하겠나이다. 이 비참한 자를 십자가에 못박아 주소서.

아버지...
종을 불쌍히 여기사 선교회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명으로 뭉친 자들이 아닌 당신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짐을 내려놓사오니 십자가 사랑, 아들의 멍에를 주소서.
당신 안에서 즐거워하며 기쁘게 섬기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을 아는 것이 전부이게 하소서.
내게 아들 안에 나타난 당신의 사랑을 부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