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 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5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 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 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10 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그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15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22 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 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 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인생을 선택하셨다.
그를 부르시고 그를 통하여 만민이 복을 받게 하셨다.
이는 씨의 약속과 땅의 약속을 통하여 성취된다.
하여 그의 일생은 '약속-성취'의 구원사로 전개된다.

씨의 약속은 하나님이 이삭을 주심으로써 성취되고 있다.
땅의 약속은 횃불언약을 통해 확정되었는데(15장), 헷 족속에게서 막벨라 굴을 매입함으로써 표징을 얻는다(23장).
이제 아브라함이 그의 일생에서 최후로 한 일은 이삭의 결혼성사이다(24장).
다소 길게 구성된 이삭의 결혼 이야기는 믿음의 조상으로 완숙된 아브라함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하나님이 그의 범사에 복을 주셨다(1절).
아브라함은 그의 충복, 엘리에셀(15:2)에게 환도뼈에 손을 넣어 맹세하게 한다(2절).
환도뼈의 맹세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맹세로써 아브라함의 종은 주인 아브라함과 생명의 연대 속에서 아브라함의 명을 수행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그와 맺은 언약을 실현해 가실 것을 확신한 것처럼 그의 종도 언약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그의 임무를 믿음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가 거주하는 가나안 땅이 아닌 그의 친족 중에서 이삭의 아내를 택할 것이라고 한다(3-4절).
혹시 이삭의 아내감이 가나안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않더라도 이삭을 그곳으로 데려가지 말 것이다(5-6절).
그 이유는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게 하시고 이 땅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이 사자들을 앞서 보내어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7절).
이에 종은 많은 보화를 실은 낙타를 거느린 채 길을 떠나 마침내 나홀의 성에 이른다(10절).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아내를 찾는데 필요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한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야훼여,
오늘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헤세드)로 함께 하여 주십시오"(12절)

종은 하나님이 택정하신 이삭의 아내를 확인하고자 표징을 구한다.
자신과 및 자신의 낙타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여인을 표징으로 삼는다(13-14절).
그가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나홀의 손녀, 브두엘의 딸 리브가가 나와서 그가 구한 표징대로 행한다(15-20절).
종은 그녀를 묵묵히 주목하면서 자신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21절).
그리고 그녀에게 금장식품으로 감사를 표하고 그녀가 아브라함의 친족인 것과 그녀의 집에 유숙할 수 있음을 알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찬양한다(22-27절).

"은혜(헤세드)로 함께 하여 주소서"(12절)
아브라함의 종이 드린 이 기도는 약속을 성취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동력을 표방한다.
하나님은 그 인자하심(헤세드)로 자신의 약속을 성취해 가신다.
곧 하나님은 약속을 성취하시는 전 과정에 사랑(헤세드)의 행동으로 참여하신다.
이는 약속의 성취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저해하는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행동하심이다.
동시에 약속의 담지자들을 지켜 가시는 은혜의 행동이시다.
이로 보건대 약속과 그 성취는 약속받은 자가 아니라 약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구원의 완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사랑으로 역사하셨다.
구원자의 역사를 예표하는 원시역사와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헤세드(사랑)로 일하셨다.
사랑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사랑으로 행하신 것이다.
마침내 아들을 보내신바 그것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요 3:16; 롬 5:8).

하나님은 자기가 사랑하시는 자를 택하여 아들 안에서 구원을 행하셨다.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예정하셨다(엡 1:4).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다(요 15:16).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다(요일 4:10).

그리고 구원이 완성되는 궁극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오직 사랑 안에서 역사하시며 인도하시고 보존하신다,
이 점에서 구원은 완성되는 그 날까지 종말론적 유보의 특성을 지닌다.
하나님의 아들이 강림하시는 그 날, 하나님의 진노에서 건짐을 받을 때 완성된다(살전 1:10).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는 소망으로 그 날을 기다린다.
그 때까지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함으로 도우신다.
이는 우리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닮도록 도우시는 것이다.
그 핵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끊을 수 없는 아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다(롬 8:35-39).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완전히 성취되기까지 그것을 저해하는 세력으로부터 보호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물 안에서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것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약속하신 당신께서 분명히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씨의 약속은 아들을 통한 구원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아들 안에 거하는 자, 마지막 날에 구원을 성취하십니다.
종은 아들 안에 있으나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혼돈과 불안의 날을 맞이합니다.
하오나 오늘도 여전히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아버지여...
육체의 연약함을 타고 들어오는 비존재의 세력을 보게 하소서.
그 무엇도 아들 안에 있는 당신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믿나이다.
그 사랑으로 인하여 내가 넉넉히 승리합니다.
육체의 곤고함까지도 나를 낮추시어 아들의 형상을 빚으시는 사랑이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안식하옵니다.

아버지...
장차 이루실 구원을 여망합니다.
아들이 강림하시는 그 날까지 사랑으로 이끄소서.
실존과 상황에 사로잡히는 자를 당신의 사랑으로 강권하소서.
나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셨사온대 무엇을 아끼겠사옵니까?
내게 임한 상황, 아들 안에서 최상이 사랑이옵니다.
당신의 사랑이옵니다. 이 사랑으로 넉넉히 감당하게 하소서.
다만 아들이 임하는 그 날, 아들의 형상과 같게 되기를 원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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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