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찬 목사   ©미주 기독일보

인생을 바꾼 만남이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일까? 정민 교수가 쓴 [삶을 바꾼 만남]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스승 정약용과 제가 황상 사이에 있던 눈물겨운 사제간의 만남, 말 그대로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장장 600페이지 정도의 글입니다.

사실 핵심 내용은 간단합니다. 10대 때에, 보잘 것이 없는 아전의 자식인 황상은 당시에 강진에 유배 중인 다산에게서 공부를 배우게 됩니다. 황상 자신은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스승에게 고백하니까, 스승인 다산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그러면 너의 재능이 빛날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소위 '삼근계'의 교훈을 줍니다. 황상은 이 교훈을 평생을 실천합니다. 그래서 그는 76세에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승의 말대로, 평생을 책을 읽고 베낀 책이 자신의 키 높이를 넘겼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도대체 그 연세에 무슨 영화를 보시려고 공부하십니까? 황상의 말: '내 스승이신 다산 선생님은 그 긴 세월 동안 저술에만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번이나 구멍이 났지. 그러면서 내게 삼근계의 가르침을 주셨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다산의 충성스런 제자로 살았습니다.

요약하면, 황상은 다산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의 삶을 바꾼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평생동안 동고동락했던, 말 그대로 평생 동지요,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 과연 이런 만남을 가졌는가? 이런 만남을 주었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또한 바라기는 우리 동역자 여러분들 가운데도 이런 만남이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싯구를 변용하면, "자네, 이런 생을 바꾼 만남을 가져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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