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 아디다스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Brazuca)'를 공개했다.
그 동안은 본선 조추첨 전날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앞서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브라주카'는 브라질 국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70% 이상의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브라주카는 포루투갈어로 브라질인들의 정서, 자부심, 긍지 등도 함축돼 있는 말이다.
'브라주카'의 리본을 형상화하는 컬러와 6개의 대칭 패널 디자인은 브라질 전통의 소원 팔찌를 상징한다.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브라질 사람들의 열정을 표현한 것이다.
브라질 영토를 가로지르는 아마존강을 상징하는 구불구불한 선이 디자인의 중심이다. 6개 패널을 잇는 경계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
붉은색·녹색·파란색의 구성 색상은 브라질 국기와 브라질월드컵 엠블럼에서 가져왔다. 공의 검은 부분에 자리한 작은 별들은 브라질 국기의 별에서 착안했다.
기술의 향상도 돋보인다.
6개 패널이 바람개비 모양으로 합쳐져 가장 구(球)에 가까운 모양을 완성, 더 나은 그립감과 향상된 터치감,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6개 패널은 역대 가장 적은 수이다. 무수한 돌기도 같은 이유에서 존재한다.
고도의 기술로 집약된 '브라주카'는 2년 반에 걸쳐 10여개 국의 30개 팀, 600여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날씨, 고도, 습도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역대 가장 많은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당연히 FIFA가 제시한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종우(부산)는 "킥을 할 때, 정확성을 요구하는데 그런 면에서 완벽한 공 같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주카'는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과 2월에 열린 스웨덴-아르헨티나의 평가전에서 다른 디자인을 적용해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적도 있다.
한편 아디다스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공인구 '텔스타'를 시작으로 월드컵 공인구를 제작해 왔다. 이번이 12번째 공인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