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전절이 지난 11월 27일 수요일 해질 때 시작하여 12월 5일 목요일까지 8일간 지속됩니다. 하누카의 문자적 의미는 '봉헌'입니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창문마다 촛불을 밝히며 하누카를 지킵니다. 예수님도 수전절을 기억하셔서 성전에 오셨음을 성경은 기록합니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시니."(요 10:22, 23) 예수님도 수전절을 축하하기 원하셨다는 것이지요. 동시에 진정한 수전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됨을 알리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이 성탄절을 축하하는 12월은 대개 하누카 절기와 일치합니다. 어쩌면 수전절이 주님의 오심과 특히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많은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누카 기간 잉태되셨다고 믿습니다.
하누카의 배경은 주전 1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시리아의 왕이었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는 예루살렘에서 전례없는 핍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모든 유대인 예식을 폐하였으며, 유대교의 모든 문헌을 불사르고 성경공부하는 자를 사형에 처하였습니다. 동굴에서 몰래 안식일을 지키다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불태워 죽였고, 할례를 행하는 아이는 그 엄마와 함께 성벽에서 던져 죽였습니다. 안티오쿠스는 유대인들에게 유사이래 가장 가혹한 박해를 가했고, 유대인들은 전국적으로 항거를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마타티아스의 아들 마카비 5형제들의 저항이 가장 성공적이었습니다. 결국 마카비 형제들은 주전 164년 예루살렘을 함락하였고, 성전을 회복하여 성전안의 모든 우상을 제거하였고 유대인들의 예배의식을 회복하였습니다. 때문에 수전절의 가장 우선적 의미는 성전의 회복입니다.
안티오쿠스에게 성전이 짓밟힌 후 유대인들의 메노라 촛대에는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성전을 회복하고 청결케 한 이후 촛대에 불을 밝히고자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성전에 사용할 정결한 감람유는 하루를 밝힐 양 밖에 없었습니다. 탈무드의 기록에 따르면, 하루치 감람유는 놀랍게도 팔일 동안 꺼지지 않았고, 감람유가 기적적으로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수전절을 축하하기 위하여 메노라 촛대 가지가 9개인 것을 사용합니다. 8개의 가지는 8일동안 기적적으로 기름이 공급된 것을 기념하며 9번째 가지는 다른 촛대에 불을 붙이기 위한 용도인 servant candle 로 사용됩니다. 8일간의 수전절 기간 매일 저녁 메노라 촛대에는 한 가지씩 불이 지펴지고 불이 타오르고 8일째 저녁에는 9번째 촛대까지 포함하여 대단히 밝은 불이 타오릅니다. 그래서 수전절은 광명절, 'Festival of Lights'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유대인들은 아무리 메노라 촛대에 불을 붙여도 여전히 불꺼진 성전을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그들은 하누카 절기에 불을 밝히며 빛으로 오실 메시야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절, 이미 빛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축하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장차 성전이 또다시 더럽혀질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마 24:15)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와 같은 적 그리스도가 일어나 자신을 하나님이라 칭하며 믿는 자를 핍박하며 온 세상이 자기에게 경배하기를 강요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는 지금까지 없었던 최악의 환난의 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옛날 모세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에게서 구원하셨듯이, 마카비 형제를 통하여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손에서 유대인들을 구원하고 성전을 회복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메시야를 다시 한 번 이 땅에 보내사 당신의 백성들을 적 그리스도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영원히 충만한 당신의 성전을 세우실 것입니다. 수전절과 성탄절을 생각하며 이 땅을 다시 한 번 방문하사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