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선 소장   ©아시안 약물중독 치료서비스

우리 한국인들의 성격유형 중에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욱'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번 기분이 상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그냥 곧 바로 터져 버리는 감정조절의 상실인데, 이는 우리의 가정문화에서 답습하는 역기능적인 대화의 패턴에서도 기인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의 알코올 의존성이 초래하는 자기 자신의 부정심리가 타인에 의해서 수치심을 느낄 때 발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람만 만나면 한잔하고 싶은 주당들의 알코올 의존의 심리는 이미 오랜 세월 술로 인해 뇌기능의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며 상황인식이 매우 경직 되어서 이성적 판단이 좀처럼 쉽지 않게 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국현안을 둘러볼 때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그들이 처해있는 남북의 대결구도와 민생경제에 대한 현실직시와 실리적 판단능력의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에서 느닷없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퇴진을 주장하는 동시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그들의 정당한 행위였다는 어처구니없는 북한 측 주장을 하고 나섰다. 알코올리즘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심리는 술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평소에 자신의 느낌과 행동에 대해서 이성적 판단과 조절능력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치인들이나 종교인들의 어처구니없는 객기와 현실감각의 결여가 초래하는 사회혼란 현상이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이고 갈등지향적인 자아혼란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최근에 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험담을 퍼붓고 있는 나꼼수의 김용민이나 연세대의 황상민교수등의 극단적인 돌출발언과 행위들의 심리적 근간이 오늘 한국인들의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습관적으로 어울려 마시는 음주문화 가 초래하는 알코올 의존 심리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나는 상담의 과정에서 우리 한인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수의 베트남인들을 만나게 된다. 베트남인들에게서 피부로 느끼는 특이한 정서는 바로 그들의 도가 지나친 자식자랑과 함께 자신의 문제를 꽁꽁 감추려고 하는 일종의 정서적 부정현상과 지적성장의 미성숙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다.

이는 그들이 겪어야 했던 망국(亡國)의 좌절과 생사를 가르는 탈출과정에서 형성된 생존심리가 스스로의 삶의 행복을 부정하는 심리적 원인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의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치와 자부심 그리고 자신의 고통에 대한 지독한 부정심리는 오늘 우리 한국인들의 정서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알코올 의존성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 한국인들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평균 수치의 약 3배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 되었다.

한국정부는 지금 한국인들의 심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고도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꾸만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내일이면 좋아지리'하는 식의 민족정신만을 강조하는 부정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현재의 국가적 위기는 끊이지 않고 한국사회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밤이면 밤마다 어울려서 술을 마시는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자들은 지금의 한국의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키려 할 뿐 진정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실리적인 해법을 강구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의 신문에서 간만의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기사가 한편 올라왔다. 다름 아닌 지난 11월 25일에 88세로 별세한 채명신 초대 주(駐) 월남 한국군 사령관이 자신의 묘지를 장군의 묘역이 아닌 자신과 함께 월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사병들과 함께 영원이 잠들게 해 달라는 유언대로 그의 유족들은 그를 국립 현충원 내 한 평 규모인 사병묘역에 모셨다고 한다. 훌륭한 민족애이다. 지금 우리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이 화합하는 가치관을 확립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금 한국인의 알코올 의존성이 끼치는 국가적 혼란을 분석하고 치유의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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