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환 목사ㅣ여정크리스찬휄로우십교회 담임

빗줄기가 차창에 부딪쳐 흐르는 물줄기 사이사이로 비치어드는 살쓰부르크
누가 이런 실루엣을 그려줄 수 있나
얼룩 유리 비집고 스며들어 오는 거리풍경
건물 사이에 모차르트의 생활하던 美色의 집 현관 판이 부각되어 오는 視線
골목길엔 우산 덮은 유모차가 오히려 유유하게 골목을 돌아서는 자유 함

미라벨 정원으로 꽃과 잔디가 펼쳐,
말끔히 사철나무 문양으로 그려 놓은 정원 전경
에델바이스에 '폰 트렙' 대령의 아이들과,
修女의 삶 각박함을 파계(破戒)한 마리아가
다정다감한 가정으로 밀고 들어, 세밀하게 노래로 차려 내 가던 차,
가득 유리창 펼쳐진 나무그늘 뜰의 家庭 平和_

가 어느 사이
위기(危機)감으로 급변(急變)해_
논베르크 수도원으로
전황(戰況)의 불안 되어 가족을 떼어놓고,
아버지 大領은 숨어드는, 사라진 아픔_

멀리 사진틀 속처럼 빗물 줄기 속에 비쳐드는, 호헨 살쓰부르크 대 성곽(大城郭)
정원 뜰 한 곁으로 열려 나가는 길목에 서서
백설 공주의 난장이들 조각상의 행렬로 입안으로 웃음, 잦아져들고

깨끗한 거리를 돌아 꺾어들어 볼까.
나타나오는 모서리 건물 곁 뒷마당
1960년 중반 때, 종로 이층 음악실에서부터 사진틀 안으로 낯익었던
카라이안의 지휘모습, 청동색 석상을 배경하고
3층집 하얀 돌 건물의 生家가
눈 안에 가득 차오다.
그림 속이 현실로, 잘차흐강은 도시 가운데를 세로로 질러
회청색 싯 푸른 물살 소리, 철다리를 흔들어
회색 구름 圖畵紙 하늘 아래다가, 油畵처럼 흘려 퍼뜨리는데
담백한 다리 건너로, 좁다란 거리가 흐느적이면서 열리네.

1077년에 60년을 걸쳐 건축 된 호헨 살쓰부르크城이
높다라이 커다란 배경되어 받쳐 서서
골목길 안으로 비껴들면, <게르라이데>거리가 가슴 안으로 바짝 당겨서 오다
산자락 아래로 색깔 뒤섞인 三. 四層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줄이어
노란 4층집 세 번째 층이 내 맘에 그리워, 마침내 찾아온, 感激 찬 모차르트 生家
현란한 작은 그림조각 商街 푯말들이,
골목 좁은 하늘가로 산기슭 배경하고 비취어,
모차르트 초코렡 두어 상자, 빨간 商街 기념 삼아,
가슴 가득 부듯이 느낌 품어 담자,
부풀어 오르는 숨결을 펴낸다.

구름 그림으로 내려앉는 뒷골목,
쌀스부르크 都市의 榮光,
온 둘러 덮은 실루엣으로의 榮光이여!

사람이 편안하고 쉽게 살아가고 있을 때는, 또 그런 삶을 살아왔을 때에는, 삶의 굴곡이 없기 때문에, 없었기 때문에, 그저 주어진 삶에 큰 감동이나 큰 변화의 변전의 요철 없이 살아가는 삶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도 어떤 커다란 굴곡의 변화를 만나지게 되었다면 그 다음에서야 좋은 일이었든, 극한의 아픔이었든, 인생의 자릿한 진미를 맛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信仰의 길목도 역시 아픔의 가시들의 역풍을 맞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또 더 깊은 신앙의 행복스러움을 발견하게 된다고 여겨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인생의 얼굴에서도 역풍의 또 역풍고개를 넘고 넘어 선 삶의 얼굴 주름에서 드디어 은근한 銀빛 같은 진주빛이 밖으로 發散되어 나타나오는 것이라고, 이제야 조금씩 인생 삶의 진가를 또 발견하게 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예담에 <소금장수>라고 하였겠습니까)

이런, 이제야 점철하여 여기 밟는 쌀스부르크,(그대로 막 번역해 보는 것으로 말해 본다면, 이곳이 '소금 마을'이라는 이름인 고로) 여기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 오기까지, 이 마을 이름처럼, 수 백 년의 세월을 타고, 짜고 짠, 쓰리고 쓰디 쓴 소금덩이를, 깊은 산골짜기 바닥 구덩이에서 파내어 올려서, 이것을 팔아서 조금씩 조금씩 富를 쌓아 올리다가, 드디어 이 아름다운 都市가 되었음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뿐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의 대단한 戰爭 歷史를 밟고, 또 겪고 나서야, 오늘 이와 같은 평화의 아름다운 도시를 이룩하여 놓게 된 結實이라고 나는 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들만 본다 하더라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데 한 가지만 지적(指摘)해 보기로 한다면 이 도시 중심街에, 어떻게 저처럼, 물살 쎈, 찐 회갈색 물살 소리 함께, 저 江물이 도시를 세로로 물결져 흘러내려 가고 있는 것일까, 맘속에서는 갑작스럽게 이 같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역시 저런 물살처럼 억센 도시 자연환경 속에서 그래, 모차르트가 나오고, 카라이얀이 産出되는 것이라는 內部적인 진실을 언뜻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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