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정치적 사다리 돼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8일 서울 중구 한 레스토랑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결코 정치적 사다리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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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8일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결코 정치적 사다리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시장 이후를 생각하기 때문에 늘 왜곡된다. 이번 오세훈 '파탄'도 그런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임이사는 서울시장에 이어 대권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저는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초심과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구상하는 서울시의 비전으로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를 제시하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만큼 창조적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양보에 대해 박 상임이사는 "그렇게 단칼에 정리한 것은 본인 마음속에 벌써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결단은 저에 대한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양보하겠다고 안 했으면, 당시 제가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것이 공개된 상황이어서 (출마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안 원장과 경쟁 관계가 됐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안 원장과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제3정당론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역량과 인자가 확보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 정치적 사다리 돼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8일 서울 중구 한 레스토랑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결코 정치적 사다리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2011.9.8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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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과 안 원장 간의 서울시장-대권 역할 분담설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 안 원장이 양보 못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급부상한 데 대해서는 "시민의 기대이기 때문에 걱정이고 책임이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통합후보 선출을 위한 '투트랙 경선'에 대해 박 상임이사는 각 야당과 자신이 참가하는 '원샷경선'이 최선이라면서도 "범야권 단일후보화에 대해 참여한다는 취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늘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좌파의 정치쇼'라고 비판한데 대해 "여의도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고 국민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혁신과 통합된 형태로 신뢰를 얻어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요구가 있지만 당장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 밖에도 그는 현 정권 출범 이후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정부든 잘 돼야 국가와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적대적 관계를 만들고 편 가르기를 하고 갈등과 정쟁이 너무 깊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