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7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서 있던 곳에 이르러
2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지역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 가마의 연기같이 치솟음을 보았더라
29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30 롯이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가 거주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주하였더니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온 세상의 도리를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이 땅에는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이어가자 하고
33 그 밤에 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버지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버지는 그 딸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4 이튿날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이어가자 하고
35 그 밤에도 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버지는 그 딸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6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38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자손의 조상이었더라
여호와께서 불과 유황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셨다. 홍수심판은 온 인류를 향한 것이었으나 불과 유황의 심판은 특정지역, 곧 죄악의 도성에 임했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그가 소돔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던 자리에 도착한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지역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가마의 연기같이 치솟음을 보았다.
이전에 롯은 눈을 들어 소돔과 고모라가 에덴동산처럼 풍요하고 애굽 땅처럼 비옥한 것을 보았다. 이제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땅의 결국을 보고 있다.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하고 말았다.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기억하시고 롯을 그 땅에서 내보내 구원하셨다.
한편 롯은 자기가 원해 하나님이 배려하신 땅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한다. 하나님의 심판이 내렸던 장소에 가까이 있기가 두려워 산에 올라가 거주한다. 그 산은 동쪽 모압지방의 산속으로 추정된다. 하나님이 은총으로 주신 소알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안전을 찾고자 산으로 간 것이다.
하나님이 부재한 채 롯과 두 딸은 굴속에 있다. 그곳에서 롯은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후손을 구하는 두 딸의 도구가 된다. 이 딸들은 친부와의 근친상간을 통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가족의 후손을 얻는다.
이들이 낳은 아들들은 모압인과 암몬인의 조상들이다.
후대 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적자들은 모압과 암몬이었다. 혹자는 본문의 배경이 이스라엘이 모압과 암몬에게 당한 모욕을 이들의 치욕적인 기원을 명시함으로써 앙갚음하고 있다고 본다. 어쨌든 롯의 결국은 치욕 속에서 내적 외적 파산으로 결말을 맞이한다.
롯의 인생은 약속의 담지자 아브라함과 함께 시작하였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창 12:4). 그는 일찍 아비 하란을 여의고 본토와 친척을 떠나 아브람을 따라 간 것이다. 한 때 아브라함과 함께 하였으나, 소유가 많은 것 때문에 그를 떠나간다. 이때부터 그는 자의적인 인생을 살게 되었다.
롯의 본성과 그의 인생행로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표상이다. 한 곳에 정착하고 자기 일에 성공하고 자식이 자랑이고 가족의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모든 것은 '한 때'로 끝난다.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종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롯의 인생을 살다가 치욕의 결말을 맞이해야 할 자입니다.
어찌하여 심판에서 건지셨습니까!
그것은 아들의 죽음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진멸되지 않음은 그 크신 자비와 긍휼로 인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