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얼마나 많은 신앙인들이 일상생활과 교회생활을 일치하고 살까? 공직자가 신앙을 가졌다 하더라도 외유성 출장이나 잘못된 관행들에 대해 거부하고 바꿀 수 있을까?
21일 서대문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제2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목협 신학위원장 지형은 목사(기장 성락성결교회)는 기독교인들의 이같은 이분법적인 신학과 신앙을 한국교회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70년대가 부흥의 초석이며 80년대에는 한창 부흥을 누렸고 90년대 중반부터는 꺾이기 시작해서 현재는 여러가지 점에서 하락세"라며 "70년대에 헌신했던 많은 그리스도인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한국교회 목회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볼때 현재 한국 교회의 문제는 결국 70년대에 헌신한 리더들의 문제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더 깊이 들여다보면 70년대에 한국 교회에 강렬하게 확장된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형태에 어떤 약점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질문도 던졌다.
지 목사는 "교회 안에서 받은 직분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사회적인 활동이나 직장에서 하는 일은 세상의 일이라는 것"이라고 이분법적 신앙을 설명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가치관대로 살았다면 이렇게까지 교회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 교회의 흐름은 70년대의 헌신과 부흥 덕이었다고들 본다.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는 70년대의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야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논리가 일반적이지만, 이 논지가 맞는지 물어야 한다"며 "이 가설이 한국 교회 현장과 신학계에서 본격적으로 토의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