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언제 어떻게 누구를 통해 이루어질지 모르기에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함부로 꿈 이야기를 떠들어서 불필요한 고통을 자초할지도 모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 하시기에 그분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크리스천 보딩스쿨에 대한 꿈을 나누려고 한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고의 교육을 자랑하는 나라에 매혹되어 자녀를 데리고 이 땅을 밟았다. 내가 좀 힘들고 어려워도 내 자녀가 잘될 수만 있다면, 미국에 올 기회만 된다면, 이를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남들이 부러워할 땅에 우리 이민자들은 살고 있지만, 교육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제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으면 우리가 그토록 자랑했던 미국의 교육으로 말미암아 우리 자녀들은 철저하게 영적으로 무장해제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대로 바뀌어 질 것이다.
역사의 틈새를 메워라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우연이 없으며, 그 부르심마다 하나님의 기대와 소원이 있다. 하나님께서 아시아의 아주 작은 나라에서 이 광활한 미국 땅에 우리를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장소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불러모아 주실 때, 또 그 땅에서 새로운 생명을 주셔서 정착하게 하실 때에는 반드시 그 이유와 목적이 있다. 북미 전역에 200만 명의 Korean-American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니 좀 더 나아가 전 세계 750만 디아스포라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이 시대의 역사 가운데 우리를 통해 메워져야 할 영적 틈새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이민 1세대는 하나님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눈으로 목격하였고 손으로 만졌으며 온몸으로 부대끼며 체험한 세대다. 마치 광야의 이스라엘 민족들과 같이 말이다. 2세대들은 1세대 만큼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체험한 1세대 부모들과 신앙을 강조하는 부모를 보고 자라난 세대였기에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3세대로 넘어오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체험한 역사보다 부모의 신앙의 습관에 따라 형식과 절차에 익숙한 세대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1세대들과 비교하여 더 큰 풍요와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거꾸로 신앙생활에서는 그 어떠한 열정과 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스도의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기보다 세상을 향해 역주행하고 있는 이 세대의 모습 속에서 우리 1, 2세대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았을 때 우리 Korean-American은 3세대 즈음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교회와 신앙의 현장에서 떠나가 버린 수많은 우리 자녀들을 뒤로 하더라도 남아 있는 세대와 다가오는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혹 주일 성수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녀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영적 기준치를 세워두고 자라가도록 그들에게 요구하고 훈련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시대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현실적 문제에 대한 진부한 논쟁을 뒤로 하더라도, 이제는 문제를 파악하는 것을 뛰어넘어 누군가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벌어진 그 틈새를 메우는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 역사의 틈새를 영적으로 바라보고 그 틈새를 메우기 위해 내 모든 삶을 드릴 때, 그것이 비전이 되며 하나님께서 이 땅에 우리를 부르신 소명을 확증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시대의 틈새를 바라보고 애통하는 자들에게 고상한 신앙 영성이 요구되는 동시에 행동하는 믿음의 영성이 조화되어야 한다. 행동하는 믿음이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그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는 현장의 사역을 지칭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꿈을 주시면 그 꿈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일이 있듯이 이 시대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일도 해야 한다.
우리에겐 하나님께서 그것을 학교 사역을 통해 보게 하셨다. 지금은 작은 대안학교에 불과한 모습이지만 K-12 크리스천 보딩스쿨을 통해 시대의 틈새를 메우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그리고 그 무리가 비록 소수일지라도, 아니 단 한 사람이더라도 그 한 사람의 애통한 마음을 보시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는 자들을 통해 시대를 바꾸셨고 역사를 새롭게 열어주셨다. 그렇기에 우리는 크리스천 보딩스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영적 리더들을 양성하여 다음 세대에 소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영적 리더를 양성하는 일은 결코 목회자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부터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직업과 현장에서 무너진 단을 수축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리더들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세대의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전(前)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때 주시는 역사이며 동시에 특권이다. 그렇기에 이 땅의 이민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다음 세대의 이러한 영적 리더들을 준비시켜 주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다음 세대는 흔적도 없이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미 3세대가 지나고 있는 중국 교회에서 일본 교회에서 그리고 유럽의 수많은 교회들에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 Korean-American 이민 교회들이 역사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다음 세대 영적 리더들을 키워낼 수 있는 영적, 지적, 학문적 요람의 산실인 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저 의무교육을 제공하는 학교가 아니라 24시간 모든 삶의 영역에서 아이들을 영적 특공대로 훈련할 수 있는 그러한 기숙(보딩)학교 말이다.
이러한 크리스천 기숙학교를 우리 이민 사회가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신앙의 능력이 화석화 되어가는 3세대들에게 다시금 1세대들이 경험했던 하나님을 경험케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 보딩 스쿨의 5가지 강조점
1. 영력(신앙)-하나님 중심의 체험적 신앙을 지향한다. 2. 지력(실력)-자기의 영역에서 일가견을 이룰 수 있는 기초 실력을 길러 준다. 3. 비전(삶의 목표)-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방향과 역사의 틈새를 바라보게 하여 World Christian으로 길러야 한다. 4. 심력(안정된 심령 및 습관)-깊은 영성과 아울러 마음의 그릇과 좋은 습관을 지녀야 평생 승리한다. 5. 체력(육체는 모든 것의 기초)-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체력을 길러준다.
물론 보딩스쿨의 구체적인 방향과 전략은 교육 전문가들과 목회자들이 모여 셀 수 없는 수많은 밤을 새워가며 수정, 보안, 발전되겠지만 우리 자녀들이 이러한 5가지의 부분에서 준비되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인생의 시간을 목적 없이 방황하여 낭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인생의 마지막 결승점까지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확고할 때 아이비리그(Ivy League)도 의미가 있고 박사 학위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될 때, 회사의 CEO도 빛이 나는 것이고 전문 직업의 현장도 영광스러워 지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이 땅의 어둡고 외진 길들을 당당히 믿음으로 걸어갈 때 미국은 쇠락의 시대에서 다시금 영적 부흥의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해외 선교거점 지역에 인터내셔널 보딩스쿨을 세우다
보딩스쿨이 세워지면 북미 전역에 동일한 교육과 정신을 가진 크리스천 보딩스쿨을 전략지역마다 더 세울 것이다. 북미 지역의 선교는 이들의 손에서 완수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선교 거점 지역에도 크리스천 보딩 스쿨을 세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해외 학교들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난 Korean-American 2세 교사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순환 교사제를 도입하여 전 세계 보딩스쿨로 미국의 교사들을 파송하려고 한다. 현지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교사의 필요도 채울 뿐 아니라, 교사들로 하여금 그 선교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케 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우리 자녀들을 가르칠 때에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난 하나님을 나눌 수 있다.
또한, 보딩스쿨 학생들은 여름이면 예외 없이 전 세계 해외 보딩스쿨로 파송하여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생생한 현장 학습을 하게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섬김의 삶을 살게 하고 선교의 눈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들의 삶에 남이 들려준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만나고 체험한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간증과 은혜의 흔적이 남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양육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전 세계 해외 선교 거점에서 가르치고 섬길 수 있는 학교가 운영된다면, 자녀 교육으로 선교지를 떠나야만 하는 수많은 중동권 한인 선교사들과 현지 사역자들의 짐도 함께 나누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지 국제학교 학비가 너무 비싸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어, 아니 그러한 선택의 기회조차 없어, 현지 공립학교에 보내지만 자녀들이 이슬람화될 것을 걱정하는 선교사 부모들에게 Korean-American들이 제공하는 국제기숙학교(International Boarding School)는 자녀들의 뿌리 교육뿐 아니라 믿음과 실력을 함께 제공하는 선교 동역의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다.
또한, 그 땅의 많은 크리스천 리더들을 배출하여 자기 민족과 나라를 복음화하는 일을 돕게 할 것이다. 한국의 수많은 미션스쿨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런 학교를 통해서 그 땅에서 자라고 교육받고 언어에 능통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선교사들을 통해 영적으로 그 민족을 섬기는 귀한 일들도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꿈을 꾼다. 꿈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꿈의 결국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세계 선교 완수에 있다. 방법과 전략과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사역은 하나다.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 한 명이라도 더 예수님을 전파할 수 있다면,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력과 대가에 대한 보상은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고, 그러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맡긴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다.
내가 하려고 하면 조급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면 여유롭다. 그것이 믿음이 아닐까? 오늘의 상황과 환경이 전혀 따라주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 역사의 틈새에 대한 사명감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때 반드시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보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 신앙 계승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책무이며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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