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15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16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17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18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20 이스마엘에 대하여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매우 크게 생육하고 번성하게 할지라 그가 열두 두령을 낳으리니 내가 그를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
21 내 언약은 내가 내년 이 시기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22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더라
23 이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 날에 그 아들 이스마엘과 집에서 태어난 모든 자와 돈으로 산 모든 자 곧 아브라함의 집 사람 중 모든 남자를 데려다가 그 포피를 베었으니
24 아브라함이 그의 포피를 벤 때는 구십구 세였고
25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의 포피를 벤 때는 십삼 세였더라
26 그 날에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고
27 그 집의 모든 남자 곧 집에서 태어난 자와 돈으로 이방 사람에게서 사온 자가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더라
아브람이 99세 때 하나님은 엘 사따이(전능자)로 그에게 나타나셨다.
엘 사따이 하나님은 후손에 대한 약속과 그 후손과의 언약을 세울 것을 확신시키신다.
또한 가나안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을 확약하신다.
그 언약의 표징으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할례를 행해야 할 것이다.
약속의 자손으로서 아브라함의 후손은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아니다.
본처 사래를 통해서 낳은 아들이 될 것이다.
이에 사래는 열국의 어머니란 뜻의 '사라'로 그 이름이 바뀐다(15절).
사라와 사래의 히브리어는 동일한 어원(히, 사르)이며 '왕후' '숭고한 여인'의 뜻이다.
하나님이 그녀의 이름을 '사라'로 개명한 것은 그 뜻이 열국의 어미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사라에게 복을 주어 그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며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될 것이다(16절).
아브라함은 이 말씀을 듣고 엎드려 웃는다(17절).
속으로 말하기를 100세 된 자신이 어찌 자식을 낳으며 90세 된 사라가 어찌 출산하겠느냐고 한다(17절).
그리고 하나님께는 지금 있는 이스마엘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18절).
그러나 하나님은 잉태와 출산이 불가능해 보이는 사라를 통해서 아들을 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 아들과 영원한 언약을 세울 것이다(19절).
나아가 그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정해주신다. 이삭의 뜻은 '웃음'이다.
약속의 자손은 더 이상 지체되지 않으며 1년 후 태어난다(21절).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 대한 언약은 사라가 아브라함에게서 날 자 이삭과 세워진다.
이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언약의 표징으로 명하신 할례를 행한다(23-27절).
그 집에서 태어난 모든 자와 돈으로 산 모든 자 곧 아브라함의 집사람중 모든 남자를 데려다가 그 포피를 베어 할례를 행한다.
물론 아브라함 자신과 이스마엘도 할례를 행하였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출생을 약속받고 엎드려 웃는다.
약속을 믿을 수 없는 불신앙의 웃음이 경외를 나타내는 경건한 동작과 결합되고 있다.
항거할 수 없는 말씀 앞에 그의 겉모습은 심히 경건하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의 속마음은 의심하고 있다.
이스마엘을 대안으로 내놓으며 불투명한 장래보다 확실한 현재를 선택하려든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의 웃음은 전적으로 회의의 비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성취되었을 때 터지는 환희의 웃음도 내포되어 있다(야곱 델리취).
이것이 아브라함이 경배의 태도 속에서 취한 웃음이다.
오랜 시간 회의의 웃음으로 견디어온 아브라함에게 환희의 웃음이 임박하고 있다.
아브라함에 대한 후손의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언약을 예표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을 얻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영원한 기업인 가나안 땅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 나라를 예표한다.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은 자는 하나님과의 사귐 안에서 그 나라를 현재로 누린다.
영생을 얻어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는 자는 새 언약의 일꾼이다(고후 3:6).
바울은 생명 얻는 복음을 전한 새 언약의 일꾼이었다.
그러나 그의 상황은 언제나 최악이었다.
힘에 지나도록 큰 환난을 받고 살 소망이 끊어지고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는 가운데 일꾼의 사명을 다하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자기를 의지하지 않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써 큰 역사를 이루었다.
상황적으로는 회의의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으나 결과적으로는 환희의 웃음을 터뜨렸다.
♦묵상 기도
아버지...
무망한 상황에서 생명을 얻는 자였습니다.
사람들이 비웃는 현실 속에서 영생을 얻은 자 되었습니다.
세상 나라에 사는 이들이 비웃는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됩니다.
당신의 언약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납득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아버지...
복음과 생명의 진리는 납득할 수 없는 곤고한 상황에서 증거됩니다.
절망의 웃음 속에서 증거된 생명의 말씀이 역사합니다.
의심의 안개 가득했던 나의 예지와 판단은 빛 가운데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회의의 웃음은 환희의 웃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오늘도 나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조직도 물질도 사람도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엄중한 사역이오나 초라한 현실 속에 갇혀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감당하다니... 상황을 보면 소도 웃을 일입니다.
하오나 이제는 압니다. 복종하는 자를 통해 언약을 이루시는 은혜를 압니다.
새 언약의 일꾼으로서 충성하게 하소서.
회의의 웃음이 환희의 웃음을 바뀌는 것을 믿나이다.
신랑이 신부를 취하는 그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