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9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12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13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14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이제 아브람이 나이가 99세요 사래의 나이 90세가 되었다.
자식을 출산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된 것이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이 다시 아브람에게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완전하라"(1절).
하나님이 계시하신 이름은 '엘 사따이'(전능자)이시다.
오경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엘 사따이'로 소개할 때에는 언제나 반드시 '후손에 관한 약속'과만 관련되어 나타난다(17:1; 28:3; 35:11; 43:14; 48:3; 49:25; 출 6:3). 즉 '엘 사따이 하나님'은 후손 번성에 관한 약속과 축복을 주시는 신으로 나타나신다.

엘 사따이 하나님은 자손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완전을 요구하신다.
'완전하다'의 히브리어 '타멤' 하나님과 동행함으로써 온전함을 뜻한다(창 5:22; 6:9).
다시 말해 완전의 요구는 도덕적 의미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거하라는 뜻이다.
이제 아브라함은 무자한 절망적 상황이 아니라, 엘 사따이로 계시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엘 사따이로 계시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언약(계약)을 세우신다.
언약은 두 당사자 사이에 있는 불분명한 법적 상태에 대해 각자의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정리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즉 쌍방을 구속하는 의무를 규정함으로써 불분명한 상태를 유익한 상호관계로 변화시킨다.

언약의 형태는 의무를 기준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일방적으로 언약 당사자 한편이 다른 편에 대하여 의무를 진다.
2) 언약 당사자 한편에 의해 다른 편이 의무를 진다.
3) 쌍방이 상호적으로 의무를 진다.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 형태는 첫 번째 경우이다.
곧 하나님 자신이 아브람 편에 대하여 의무를 지는 언약을 세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속박하는 언약을 세우시고 아브람은 그것을 받는 자이다.
"아브람이 엎드렸더니..."(3절).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언약을 '주시고' '세우신다'
이 언약은 오직 아브람에게 주어진 말씀에서만 성취된다.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이 그에게 많은 후손을 주신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제 그의 이름은 아브람(내 아버지(신)는 존귀하시다)에서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이 된다(5절).
전능자 하나님이 그를 심히 번성하게 하여 그에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그로부터 나오게 하실 것이다(6절).

이 언약은 하나님과 아브람및 그의 후손 사이에 세워지는 영원한 언약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람과 그의 후손의 하나님이 되신다(7절).
더불어 그들이 거주할 가나안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시고 역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다(8절).

이제 아브라함은 이 언약을 지키고 그의 후손도 언약을 지킬 것이다(9절).
언약을 지키는 징표로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행해야 한다(10-11절).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 속한 자와 그 집에 거하는 자는 무론하고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할 것이다(12-13절).
만일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언약 백성 중에서 끊어진 자가 되고 만다(14절).

아브라함은 할례받은 자뿐 아니라 할례받지 아니한 모든 민족의 조상이다.
아브라함이 할례의 표징을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다(롬 4;11).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함이다(롬 4:11).
또한 그가 할례자의 조상이 된 것은 아브라함이 무할례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따라는 자들을 위함이다(롬 4:12).

엘 사따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여러 민족이 의롭게 되어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다(갈 3:7-8).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갈 3:7-8).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진 언약은 새 언약이다.
그를 믿는 자는 하나님이 그의 아버지가 되시고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그의 삶은 완전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 관계는 영생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이 때 언약 안에 거하게 된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징표인 할례 역시 새로워졌다.
새 언약의 표징은 더 이상 보이는 할례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

새 언약 아래에서 하나님의 자녀된 자는 말씀으로 사는 자이다.
말씀으로 사는 삶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으로 증거된다.
영생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한 삶이며(요 17:3), 그것은 형제사랑으로 증거된다(요일 3:14).

♦묵상 기도

아버지...
영생에 무지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무지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전능한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엘 사따이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자녀 삼는 것인데 참으로 무지한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으시고 마침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아버지...
아들의 죽음과 무덤 안에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요 나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나는 당신의 백성이요 당신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더 바라리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오, 아버지...
언약 백성의 징표는 할례였습니다.
이제는 사랑으로 역사는 믿음이 그 징표입니다.
하나님이 아들 안에서 나를 사랑하셨듯이 그 사랑을 행하는 것이 징표입니다.
오, 주여!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부어지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하되 주님이 나를 사랑하듯 하게 하소서.
할례나 무할례나 아무 효력이 없으되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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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형섭목사 #말씀묵상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