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오늘(19일)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러시아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번 러시아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올해 대표팀의 마지막이자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원정 평가전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 7월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앞선 9차례 A매치에서 3승3무3패를 거뒀다. 희망을 갖기도 절망을 하기도 이른 성공과 실패의 딱 중간에 서 있다.
2013년 마지막 평가전인 러시아전을 끝으로 중간성적이 매겨지는 만큼 홍 감독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명장 파블로 카펠로(67·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FIFA 랭킹 19위의 강호다.
한국이 지난 15일 FIFA 랭킹 7위 스위스를 2-1로 꺾어 랭킹에 대한 의미가 다소 무뎌진 감은 있지만 러시아는 분명히 만만치 않다.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F조에 속한 러시아는 10경기에서 7승1무2패(승점 22)의 성적으로 포르투갈(6승3무1패·승점21)을 밀어내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3승2무 무패행진을 벌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A매치 기록을 9경기로 늘리면 4승3무2패가 된다. 홍명보호의 성적보다 조금 앞선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등 탄탄한 전력만큼은 여느 축구 강국과 비교해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1·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훈련 도중 부상을 이유로 한국전에 불참하지만 신예 알렉산드르 코코린(22·디나모 모스크바) 등 젊은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같은 러시아를 상대로 홍 감독은 3연승을 이끌어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러시아와 비교해 경기 외적인 어려움을 안고 싸운다. 러시아는 16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미리 두바이에 들어와 현지 적응을 마쳤다. 반면 한국은 16일에야 들어와 단기간 내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겨냥하고 있는 홍명보호로서는 원정경기에서의 운영 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선발 출전과 관련한 윤곽은 최종 전술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기존의 실력 외에 빡빡한 일정 탓에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들의 빈 자리를 새로운 얼굴이 채울 예정이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수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8일 마지막 훈련에서 좌우 측면 수비수 2명을 모두 바꿨다. 기존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27·울산)을 빼고 벤치를 달구던 박주호(26·마인츠)와 신광훈(26·포항)을 테스트했다.
이들 두 선수는 두 차례에 나눠 열린 최종훈련에서 모두 주전 조를 차지하며 선발 기대감을 높였다. 공격적인 성향의 측면 풀백인 이들은 러시아의 측면 붕괴의 첫 단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박종우(24·부산)는 기성용(24·선더랜드)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고 중앙수비는 김영권(23·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가 맡을 예정이다.
주전 골키퍼 경쟁에는 김승규(23·울산)가 한 발 앞선 가운데 정성룡(28·수원)의 선발 복귀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