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서 종교를 배제하는 것은 인류의 유산에 대한 역사교육을 외면하는 것이란 연속 세미나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정병오)은 지난 15일 부터 본부에서 "인류의 풍성한 유산인 종교를 공교육에서 배제만 하는 것은 공교육이 취할 수 있는 많은 자산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이는 공교육의 역사에 비추어 보아서도 맞지 않는 것"이라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미나는 '근대 공교육의 전개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목회자는 물론 초·중·고교 교사 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날 저녁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에서 열린 첫 강연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김창환 본부장(교육조사통계연구)이 '독일 공교육의 전개와 기독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공교육이란 일반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즉 공적(公的) 주체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관리되는 학교교육을 말한다. 공교육은 공익을 위하여 공적 주체가 공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 성격을 갖기 때문에 민간단체(종교단체 포함)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사적(私的) 성격의 사립학교 교육과 구별된다.
제도로서의 공교육은 학교제도로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기 위하여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교육기회의 균등원칙이 학교제도 운영의 기본이 되고 있으며, 이 맥락에서 의무교육과 무상교육의 원칙을 제도화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김창환 본부장은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기독교 사학은 교육을 통하여 인재를 양성해 국가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하고, "국가교육이 강화된 현 시점에서도 기독교 사학은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기독교적 가치가 구현되는 미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데 기독교 사학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독교인의 사회적, 교육적 책무도 중요하다"면서 "동안 한국 기독교는 개인적 차원의 구원 문제에 우선을 두어 왔는데, 이제부터는 개인의 변화와 더불어 사회의 변화에도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고 지원하는 노력에서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사회, 더불어 공생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와 교인의 노력이 중요하고, 개인의 구원 만이 아닌 한국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본부장은 "루터의 공교육 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터는 기독교인이 교회적 가치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책임 있는 기독교인으로서 소명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이 세상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는 것이 기독교인의 책무라고 봤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공교육에서도 기독교적 가치가 구현되는 것이 중요하고, 공교육과 관련된 모든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책무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공교육의 제반 문제점에 대하여 기독교인이 책무감을 갖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기독교사의 역할과 책무가 중요하다"면서 "공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것 뿐 아니라, 소외된 학생을 돌보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을 수단화 하는 시도에 대항하고, 잘못된 사교육에 대항하고, 인간 파괴적 경쟁력 입시문화를 비판하고, 올바른 교육문화 형성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첫 날 독일의 공교육을 돌아본데 이어 앞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영국과 미국, 한국, 덴마크의 공교육 전개와 기독교에 대해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