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25·울산) 활용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주장 이청용(볼턴)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먼저 실점을 하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해서 승리를 거머쥔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준비한 것이 잘 됐다. 특히 김신욱의 활용과 거기서 전개되는 상황을 준비한 게 준비 이상으로 잘 됐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리듬을 찾았다"고 호평했다.
올해 7월 2013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김신욱은 장기인 제공권 장악은 물론이고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뻥축구' 대신 기교를 보여줬다.
수비로 내려와 적극적인 압박도 선보여 미드필드 진영 다툼에 힘을 쏟았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에는)김신욱의 헤딩만 살리려고 하다보니 경기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낭비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늘은 김신욱의 높이도 있었지만 테크닉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발로 연결하는 부분을 미리 준비했다. 잘 맞아떨어졌다. 최선을 다한 모습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반 이근호(상주)가 교체로 들어온 이후에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스위스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레버쿠젠)과의 호흡도 무난했고 전체적으로 공격에 잘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줬다.
수비수 이용(울산)의 실수로 내준 선제골과 부진했던 전반 경기력에 대해선 "개인적인 실수였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실점 후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영리하고 침착하게 풀었다"며 "후반 들어 공수에서 모두 좋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오트마르 히츠펠트(64) 스위스 감독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면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홍 감독은 "본선에서 만난다면 전력이 지금보다 모든 면에서 나을 것이다.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평가전에서 한 번 승리를 했다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트피스 득점에 대해선 "세트피스 수비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공격은 연습을 하지 않았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골문 쪽으로 쏠리는 상황이어서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공격하길 노렸는데 킥과 홍정호의 쇄도 타이밍이 모두 좋아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당한 0-2 패배를 설욕한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