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일본 언론은 이대호와 오릭스의 결별 소식을 일제히 전한 뒤 그의 차기 행선지로 소프트뱅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오릭스의 최대 3년 계약 제안에도 이대호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선언했다며 소프트뱅크 입단이 결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오릭스는 애초 2년 8억 엔(약 85억 5천만원)에서 한 발짝 더 나간 3년 이상의 계약을 최종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신문은 3년 14억 엔(149억 6천만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붙박이 4번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른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2년간 검증된 타자 이대호의 영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필두로 주니치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완 나카다 겐이치 등 FA와 외국인 선수 보강을 위해 최대 45억 엔(481억원)의 엄청난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스포츠호치는 예상했다.
스포츠닛폰도 연봉 4억 엔(42억 7천만원)을 기준으로 3년 이상 다년 계약을 준비 중인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오릭스가 최대 3년간 10억 엔(106억 8천만원)을 제시했으나 2년간 팀의 주포로 활약한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일본 양대리그 12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팀 타율(0.274)과 팀 득점(660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축이 되는 4번 타자의 부진으로 퍼시픽리그 4위에 그쳤다.
마쓰다 노부히로, 우치가와 세이이치 등 5명의 타자가 돌아가며 4번을 맡았으나 뾰족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5년 만에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소프트뱅크는 올겨울 4번 타자와 선발 투수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멕시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쿠바 출신 타자 바바로 카니사레스와 최근 계약했으나 실패 부담이 적고 일본에서 실력을 확인한 이대호에게 큰 매력을 느껴 4번 주포로 계약할 공산이 크다.
이대호 측은 오릭스와 결별을 공식 결정한 뒤 일본 2∼3개 구단에서 오릭스보다 더 나은 금액을 제시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과 일본 잔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