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가 오릭스와 결별했다.
이대호는 최근 구단 측에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것으로 밝혀졌다. 새 에이전트를 찾고 있는 이대호는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11월30일 이후 오릭스가 아닌 새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오릭스는 팀의 간판타자였던 이대호에게 계약기간 2년, 총액 8억엔(86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등 타 구단들이 최소 3년 이상의 기간 보장과 함께 거액을 제시하는 등 오릭스가 내 걸었던 조건이 상당히 뒤처졌던 것으로 보인다. 세토야마 료조 오릭스 본부장은 지난 12일 "조건이 밀린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이대호는 제2의 친정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일본 진출 후 2년 동안 284경기에서 48홈런, 192개의 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 타자·1루수를 충실히 소화했다. 진출 첫 해였던 지난시즌에는 퍼시픽리그 타점왕·베스트라인·올스타전 홈런왕 등을 수상,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번시즌에도 타율 타율 0.303, 152안타 91타점 24홈런을 넘기며 중심타자의 몫을 다했다.
이광권 SBS CNBC 해설위원은 "하위권 팀의 강타자인 이대호에게는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오릭스는 주장이 없는 팀이다.이대호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캡틴 역할을 하는 등 팀 안팎으로 활약했다. 이번 계약에서도 이대호가 칼자루를 쥐고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