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31)가 1410 달러(151억2930만 원)에 이르는 안정된 연봉을 포기, 즉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본격적으로 다년 계약 '대박'을 찾아 시장에 나왔다.
신시내티 레즈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가 퀄리파잉 오퍼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의 잔류를 위해 MLB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을 제안하는 제도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들일 경우 일정 금액을 보장 받는 대신 FA 권리 취득을 1년 미루게 된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410만 달러로 추신수의 시즌 연봉(737만50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하지만 1410만 달러로 주가가 급등한 추신수의 맘을 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올 겨울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노리고 있는 추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 대신 타 구단과의 자유로운 협상을 택했다. 추신수를 비롯해 제안을 받은 13명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했다.
추신수의 퀄리파잉 오퍼 거부는 당연한 수순이다.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예상밖의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면서 "추신수는 2011년 제이슨 워스가 받은 7년 1억2600만 달러를 협상의 출발점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추신수에게 관심을 드러낸 팀만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등으로 7개나 된다.
한편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퀄리파잉 오퍼 거부로 내년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선수 지명권을 얻었다. 신시내티가 추신수와 FA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