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창 15:7-21
7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8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9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10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11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
12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18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19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20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21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큰 민족과 땅을 약속하셨다. 약속하신 하나님은 완전하시나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은 불완전하다. 하나님의 약속은 약속받은 자의 연약함과 그가 만나는 외적 상황에 의해 위기를 만난다. 하지만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개입으로 위기는 극복되고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위기가 지나간 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방패'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상급)을 지극히 크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의 뭇별을 그에게 보여주심으로써 자손의 약속을 확증하신다. 지금은 큰 민족을 이룰 '씨'가 없으나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과 방식대로 이 일을 이룰 것이다. 아브라함은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통해 자손의 약속을 이루고자 한 방책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요, 하나님은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
하나님은 자손의 약속을 확증하신 후 땅의 약속을 위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타나신다(7절).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지금 그가 머무는 땅, 가나안 땅을 소유로 주겠다고 말씀하신다(7절). 이에 아브라함은 그 땅을 소유할 것에 대해 확실한 보증을 요구한다(8절). 하나님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시며 그와 더불어 계약(언약)을 맺으신다.
고대 중동의 계약체결 의식은 짐승들을 반으로 쪼개 마주 대하도록 차려놓는다. 계약 당사자들은 쪼갠 짐승 사이로 지나가면서 계약을 파기하는 자는 쪼갠 짐승의 운명과 동일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라고 외치는 저주의 말을 선언한다. 이로써 계약은 지키지 않으면 죽임당하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렘 34:18-20).
하나님은 땅의 약속을 확증하시고자 아브라함에게 언약의식을 명하신다. 짐승들을 반으로 쪼개 두 줄로 쌓고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는 옹근 채로 놓으라고 하신다(9-10절). 아브라함은 솔개가 쪼갠 짐승 위에 내려앉지 못하도록 쫓은 후 '깊은 잠'에 빠져든다(11절). 이와 동시에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한다(12절). 이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소위 입애굽과 출애굽을 통해 약속의 땅을 주실 것이라고 천명하신다.
해가 져서 어두울 때 연기 나는 풀무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짐승 사이로 지나간다(17절). 횃불은 계약(언약)의 한편 당사자인 하나님을 상징한다.
주목할 것은 언약의 다른 당사자인 아브람은 쪼갠 짐승 사이로 지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언약은 하나님만이 그것을 지키는 의무를 가진다. 은혜 언약이요, 일방적인 언약이다.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이 '이 땅'(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신다는 것이다(18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을 줄 것을 확증하신다(19-21절).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약속하시되 자기 생명을 담보로 하신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의지나 순종과 무관하게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방적 약속이다. 하나님이 계약의 주체자요 동시에 계약의 이행자가 되시는 것이다. 이제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하나님이 자신의 때에, 자신의 방식으로 보존되고 지켜진다. 횃불 언약은 하나님의 구원사의 성격을 그대로 담지하고 있다.
씨의 약속은 하나님의 백성을 예표하며 땅의 약속은 하나님 나라를 예표한다. 씨와 땅의 약속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다(갈 3:7). 그는 죄사함과 영생을 얻어 하나님과 사귐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한다(요 17:3; 롬 5:1-2).
하나님은 언약대로 입애굽과 출애굽의 약속을 통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다. 가나안 땅은 궁극적으로 영원의 하나님 나라이다. 인간의 시간에 틈입하여 들어오는 하나님의 시간이요, 영원의 실재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사함의 은혜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다.
♦묵상 기도
아버지...
쪼갠 짐승을 지나시며 약속하셨습니다.
땅의 약속, 당신의 나라를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범죄한 무리 중에 있었으나 친히 아들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마치 쪼갠 짐승처럼 십자가에 달리셔서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다.
내가 쪼갠 짐승의 운명을 맞이해야 하는데, 아들이 대신 담당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나의 나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이는 아들의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사는 은혜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성실하심으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기 원합니다.
당신의 품 안에서 당신께서 정하신 길을 따르오리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와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