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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승엽과 배영섭이 기적의 키를 쥐고있다.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대구 홈 6~7차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4차전까지 총 7득점으로 꽉 막혔던 팀 타선이 5차전 11안타 7득점으로 폭발하며 침묵을 깨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최형우와 박석민이 확실히 살아났고, 채태인과 박한이도 결정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제 삼성 타선에서 살아나야 할 타자는 이승엽과 배영섭이 있다. 두 타자 모두 지난해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독한 부진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6~7차전에서 만회의 기회가 남아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3할4푼8리 1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며 MVP를 차지했다. 1차전 선제 결승 투런 홈런과 6차전 쐐기 3루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5경기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철저하게 막히고 있다. 두산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5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시키며 어떻게든 한 방을 터뜨려주길 바라고 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믿어야지 어떻게 하겠다. 이승엽이 해줄 것"이라는 말로 끝까지 믿겠다고 선언했다.

배영섭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 4타점 5득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올해는 5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로 타율이 6푼3리에 불과하다. 결국 5차전에서는 정형식에게 1번타자 자리를 내주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6차전 선발출장 여부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과 정형식 중 누가 (6차전 두산 선발) 니퍼트의 볼궤적과 잘 맞는지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영섭이 해줘야 하는 선수인 건 변함 없다. 삼성은 1번 타순이 여전히 고민이고, 대타 성공률도 2할8푼6리에 불과하다. 어떤 역할이든 키 포인트가 된다.

한국시리즈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승엽-배영섭. 그들이 대구 6~7차전에서 주어질 마지막 기회를 살리며 역전 우승의 반전 드라마를 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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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6차전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배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