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34)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타를 뽑아내며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박한이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이날 박한이의 안타는 하나 뿐이었지만 그 안타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삼성을 살려내는 천금같은 적시타인 동시에 한국시리즈 들어 부진했던 박한이의 부활을 예고하는 안타였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이 0.071에 불과했다.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박한이는 1차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 중지를 다쳤다. 이 부상 여파로 2차전에서 나서지 못했다.
박한이는 부상 회복에 힘쓰면서 3차전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아직 손가락 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인 만큼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결승타로 그간 부진을 털어낸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숙박권(100만원 상당)을 품에 안았다.
그는 6, 7차전에서 필승하겠다는 각오를 한껏 드러냈다.
박한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타선이 터졌고, 계속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이런 분위기가 대구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투수들이 잘 버텨주면 6, 7차전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희망을 그려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