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동성애를 방조 또는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교계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은 10일 국립국어원에 공문을 보내 최근 국립국어원이 <사랑>, <연인> 등 일부 단어의 뜻을 수정함으로써 동성애를 조장, 방조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반대하며,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가 같은 이유로 성명을 발표한 것에 이어 교계에서는 교회 연합기구인 한교연까지 가세했다.
한교연은 공문에서 "국립국어원이 '사랑, 연인, 연애, 애인, 애정'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의하면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남녀 또는 이성'을 삭제하고, 단순히 '두 사람'으로 수정한 것이 동성애를 염두에 두고 옹호하기 위한 개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연은 "사랑과 관련된 언어들의 뜻에서도 '남녀 또는 이성'을 삭제하고 '두 사람'으로 수정한 것이 동성애를 염두에 두고 옹호하기 위한 개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두 사람'을 삭제하고, 원래대로 '남녀 또는 이성'으로 표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교연은 특히 지난 5월 22일 미디어리서치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국민 73.8%가 동성애를 비정상이라고 응답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대다수의 국민이 동성애를 비윤리적이라고 인식하고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과 관련된 언어들을 동성애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결혼'의 정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 했다.
한교연은 "국립국어원에서 '결혼'이란 단어의 뜻을 정의할 때에 '남자와 여자'를 삭제하고, 단지 '두 사람 간의 결합'으로 개정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개정은 동성 간의 결혼을 옹호하기 위한 개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국 국민의 대다수가 동성 간의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결혼의 뜻을 개정하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며 만약 국립국어원이 개정을 시도한다면 모든 노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국연구원 언어어문팀 관계자는 사전에서 단어의 뜻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사전에서 의미가 부적절하다고해서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나 해당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사전을 갱신하면서 '의미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개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