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넥센이 두산을 꺾고 2연승을 달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넥센 히어로즈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이택근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했던 넥센은 2차전까지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이겨 2승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2경기 연속 끝내기 적시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김지수의 안타는 포스트시즌 사상 21번째, 준플레이오프 사상 6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넥센은 1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이날 양팀 선발 투수들은 7회까지 호투를 펼쳤지만 8회 이후 폭투와 실책, 볼넷이 난무하면서 명승부가 다소 퇴색했다.
그러나 10회말 넥센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2-2로 맞선 10회 1사 3루에서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 나선 백업요원 김지수는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현택을 상대로 귀중한 적시안타를 쳐냈다.
양팀 선발 투수의 투수전은 7회까지 전개됐다.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제구력이 동반된 빠른 직구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특유의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수 많은 위기를 넘겼다.
넥센은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엿봤다. 1회 1사 2루, 2회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선의 불발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무사 1루 상황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7회까지 4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의 역투에 막혀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8회 선두타자 홍성흔이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골라낸 후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넥센을 흔들었다. 넥센이 밴 헤켄을 내리고 강윤구를 올리자 오재원이 중전안타를 때려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대타 오재일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려냈다. 자칫하면 병살타로 물러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넥센 2루수 서건창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오재일이 1루에서 살았다. 3루에 있던 대주자 허경민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오재원이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교묘하게 서건창의 송구 자세를 무너뜨린 것도 한몫했다.
넥센은 8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또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서동욱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선에는 전날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던 이택근과 홈런왕 박병호가 버티고 있었다.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바뀐 투수 홍상삼이 박병호를 거르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악송구를 해 서건창이 3루에 안착했다. 곧바로 홍상삼의 원바운드 폭투 때 서건창이 홈을 밟아 동점주자 역할을 했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낸 후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에 나갔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 때 넥센 손승락이 선행 주자를 신경쓰다가 1루에 악송구를 했고, 이종욱이 다시 리드 점수를 기록했다. 목동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패색이 짙은 9회말 넥센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과 장기영의 희생번트로 동점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이어 유한준이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 1사 1,3루를 만들었다. 문우람도 볼넷을 기록해 누상에 주자를 가득 채웠다. 곧바로 서건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안갯속 승부는 10회가 돼서야 갈렸다.
넥센은 10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오현택의 1루 견제 때 공이 뒤로 빠지면서 1루 주자 박병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김지수가 1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넥센 선수단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결승타의 주인공 김지수를 얼싸 안았다.
한편 두산 홍상삼은 8회 3개의 폭투를 기록해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폭투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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