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의 말씀 : 창 8:13-22
13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14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17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나왔고
19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2. 시작 기도
아버지! 내 인생을 위해 천하를 얻는 들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결국 내 인생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고요한 새벽, 몸은 고단하고 영혼은 낙심됩니다.
이는 내 인생을 얻고자 하는 연민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아버지여! 이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십자가로 이끄사 못박아주소서.
거기 그렇게 못박힌 채 주와 복음을 위해 내 인생을 잃어버리는 자로 살게 하소서.
심판의 자리, 황폐한 땅에서 나를 제물로 바치나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3. 본문 주해
유대인의 달력은 1년 364일로 되어 있으며, 정확히 52주간이다.
그래서 매년 특정한 날짜와 요일은 일치한다.
예컨대 매년 1월 1일은 항상 수요일인 것이다.
이것을 반영하여 노아의 연보에 따른 홍수의 진행과정은 이러하다.
1. 홍수의 최후 경고(7:4) : 600년 2월 10일(주일)
2. 홍수 시작(7:11) : 600년 2월 17일(주일)
3. 40일 동안 비가 내리고 멈춤(7:12) : 600년 3월 27일(금요일)
4. 150일간 물이 범람(7:24, 40일 포함 : 600년 7월 17일(금요일)
5. 산봉우리가 보이기 시작(8:5) : 600년 10월 1일(수요일)
6. 까마귀를 내보냄(8:5-6) : 600년 11월 10일(주일)
7. 비둘기를 내보냄(8:10) : 600년 11월 24일(주일)
8. 비둘기를 다시 내보냄(8:12) : 600년 12월 1일(주일)
9. 물이 마름(8:13) : 601년 1월 1일(수요일)
10. 땅이 마르고 방주에서 나옴(8:14-15) : 601년 2월 27일(수요일)
601년 1월 1일, 노아가 방주의 뚜껑을 제치고 보니 지면에서 물이 말랐다(13절).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2월 27일 땅이 말랐다(14절).
그 때 하나님이 노아로 하여금 방주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신다(15절).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지 1년 10일, 374일만의 일이다.
그가 방주에 들어간 것도, 그리고 나온 것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결과이다.
방주의 뚜껑을 열고 땅이 마른 것을 보고 나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랐다.
하나님은 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보존된 짐승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주신다(17절).
창조 당시 주어졌던 복의 선언은 그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1:22, 28).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을 취하여 번제를 드린다(20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말씀하신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나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21절).
하나님은 다시는 홍수심판으로 모든 생명을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도리어 사람과 생물이 땅에 있을 동안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계속되는 은혜를 주신다.
사람이 본래 악함을 알고도 은총을 베푸신다!
아담이 범죄하여 땅이 저주를 받았다.
하나님은 홍수심판으로 땅과 거기에 속한 모든 것을 멸절하셨다.
하나님은 홍수심판이 끝난 황폐한 땅을 보시며 땅의 저주를 철회하신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기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악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인간의 악함에 대한 하나님의 '자기 숙고'가 전환의 동기이다.
이는 신학적으로 마음을 고쳐먹는 자기 양보의 형식을 빌어온 하나님의 강력한 구원의 의지이다.
자식을 채찍질하며 징계하는 부모는 결국 마음을 고쳐먹는 자기 양보의 형식을 빌어 자식을 가슴에 품는다.
아, 하나님의 긍휼이 심판을 이긴다.
마음을 고쳐먹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 긍휼이 불붙듯하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호 11:8).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켜..."
히브리어 원문대로 번역하면 "차라리 내가 마음을 고쳐먹었다"이다.
고멜과 같이 음란한 자에게 하나님은 마음을 고쳐먹는 사랑으로 찾아오신다.
그를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하다.
4. 나의 묵상
내가 아는 귀한 목사님이 계신다.
그 분은 평생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분이시다.
한 번도 자기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는 채, 오로지 희생과 양보, 죽기까지 인내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사랑과 인내로, 때로 용납할 수 없는 가족들까지도 품고 견뎌오셨다.
무시로 포기하고 싶은 인생, 가까운 사람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내면 깊은 곳에서 소리친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가?
왜 내가 맞아가면서까지 저 사람들을 끝까지 품어야 하는가?'
나는 그 분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신다고 얘기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은 죄인중의 괴수인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다.
어려서부터 악에 익숙한 벌레요 짐승 같은 자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다.
나 같으면 수도 없이... '왜 내가 저런 사람을 위해 죽어야 하나요?'했으리라!
하지만 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과 같이, 죽이려고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히 가셨다.
이는 수도 없이 범죄한 내게 수도 없이 마음을 고쳐먹으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아, 어찌할까!
그 목사님을 생각하며... 한없이 부끄럽고 부끄럽다.
나는 그런 사랑을 받고도 그렇게 사랑하지 못했는데...
아, 어찌하면 좋을꼬! 티끌과 재를 무릅쓰고도 얼굴을 들지 못한다.
인간은 여전히 죄악 가운데 있다.
그러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는 축복이 넘친다.
심는 대로 거두고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계속된다.
인간은 죄로 인해 멸망 받고 그로 인해 땅은 저주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오늘도 은총은 여상하다.
이 새벽, 마음을 고쳐먹는 하나님의 사랑이 물밀듯 밀려온다.
수시로 마음을 고쳐먹고 허랑방탕한 나를 어찌하여 이리도 사랑하시는가!
내가 진멸되지 아니한 것은 주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먹고 살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계절의 은총을 주시는 것...
내가 그런 자임을 알고도 마음을 고쳐먹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혈육은 물론이고, 나 자신도 나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 내가 사는 것, 악한 자식임을 알고도 마음을 고쳐먹는 아버지 사랑이다.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아들의 사랑이다.
끝이 없는 그 사랑... 오직 그 사랑에 붙들리기를 간구한다.
그 사랑이 내가 감당할 수 없어 놓아버린 이들을 사로잡기를 구한다.
나로 인해 실족하고 절망하는 이들을 사로잡기를 눈물로 구한다.
하나님을 떠났으나 다시 찾아오시는 그 사랑이 병들고 고통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확증되기를 구한다.
심판하시나 마음을 고쳐먹는 사랑으로 붙으시는 하나님!
그 앞에 오열한다.
내가 어찌 너를 버릴까 보냐! 내가 어찌 너를 남에게 줄까 보냐!
내가 어찌 너를 소돔과 고모라처럼 만들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와 스보임처럼 만들겠느냐!
차라리 내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너를 불쌍히 여기는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는 듯 하는구나!
5. 묵상 기도
아버지여...
왜 이리도 나를 사랑하시나이까!
나도 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악한 자를 어찌하여 살려두시나까?
심고 거두게 하시고, 추위와 더위를 주시고, 낮과 밤을 주시나이까?
이는 끝까지 마음을 고쳐먹는 당신의 긍휼입니다.
아버지...
심판의 자리에서 제물을 바치나이다.
아들의 피로 정결케 된 내 심령을 바치나이다.
아들의 피로 씻김 받은 내 몸을 바치나이다.
나를 산 제물로 받으소서. 주와 복음을 위한 제물로 받으소서.
아버지여...
내가 포기한 인생이라도 마음을 고쳐먹는 그 사랑으로 품어주소서.
그들은 나의 혈육들입니다. 나의 자녀들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고쳐먹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역사하소서.
그들 안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당신의 사랑이 거하나이다.
이제라도 돌이켜 마음을 고쳐먹는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주께서 나를 그리 사랑하셨으니 나도 그리 사랑함이 마땅합니다.
오, 주여! 내 안에서 행하소서! 사랑으로 행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